오세훈 서울시장, 아부다비서 동행기자단 간담회
"의사소통 영어로 가능해야 외국기업 부담 없어"
재건축 통해 나오는 공공·공용공간 활용도 논의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내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 일대를 '영어 친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모든 생활 의사소통이 영어로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외국 기업들의 진입 부담이 줄어든다는 판단이다. 특히 여의도 일대 재건축을 통해 발생하는 공공공간들 역시 외국에서 들어오는 기관이나 인력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시내의 한 호텔에서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두바이의 도시 순위가 급상승했는데, 바탕에는 낮은 법인세율도 있지만 '영어 친화 환경'이 굉장히 크게 작용했다"며 여의도를 대상으로 한 이같은 계획안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여의도 내 관광지를 소개하는 표지판에 한글 대신 영어를 먼저 쓰고 부동산에는 영문 계약서를, 병원에는 영문 문진표를 보급하는 등의 행정 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외국인과 내국인이 함께 이용하는 영어 친화 키즈카페, 영어 친화 도서관 등의 신설도 대상이다.
이날 오 시장은 "모든 의사소통이 영어로 가능할 때 비로소 외국 기업들이 부담 없이 들어오고 투자를 한다"며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여의도를 국제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중앙정부에서 할 수 있는 법인세율 등은 차치하고라도 지방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되겠다"며 이같은 추진 배경을 전했다.
여의도를 '영어 친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조건으로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구분해 접근했다. 오 시장은 "소프트웨어는 영어 친화도시를 만드는 것으로 핀테크 전문 인력을 디지털 금융대학원에서 양성하고, 핀테크 랩을 통해 스타트업을 양성·육성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드웨어 측면으로는 '공간 마련'을 필수로 꼽았다. 예컨대 외국 기업들이 싸게 들어올 수 오피스나 주거지가 있어야 여의도가 집적지가 된다는 논리다. 특히 오 시장은 "지금 여의도에 다행히도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며 "거기에서 나오는 공공·공용공간들을 활용해 외국에서 들어오는 금융기관이나 인력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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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지난 6일 두바이에서 열린 UAE의 대표 박람회 '두바이 핀테크 서밋'에서도 '외국인 인구 지원을 위한 영어 친화도시' 조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꺼냈다. 오 시장은 "서울의 강점은 '인적자본'과 '도시 브랜드'에 있다고 생각하고 결국 답은 능력 있는 인재"라며 "서울은 외국인 인구를 위해 영어 친화도시로 나아가고 외국인 학교 및 병원 확대 등 외국인 정주 여건에도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아부다비=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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