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서울NOW]서대문구의 아이디어, 선순환의 나비효과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산책길로만 이용하던 홍제천 '홍제폭포'
감성 입히고 콘텐츠 더했더니 관광명소 돼
수익금으론 지역에 봉사하는 학생 장학금
'반지하 안전관리서비스'도 스마트 행정

[서울NOW]서대문구의 아이디어, 선순환의 나비효과 서대문구는 목재테크를 만들고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좌석을 설치해 층마다 다른 각도에서 '홍제폭포'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서대문구청 제공.
AD

‘홍제폭포’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에 위치한 인공폭포다. 높이 25m, 폭 60m로 봄, 여름, 가을에는 하루 15시간, 겨울에는 하루 10시간씩 가동하며 시원한 물줄기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겨울철에는 때론 폭포가 얼어붙어 빙벽을 만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서울시는 홍제천 복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1년 많은 돈을 들여 이 인공폭포를 조성했다. 인공폭포는 주변 산세와 어울려 그럴싸한 모습을 연출했다. 홍제천 변에는 폭포마당이라는 쉼터가 만들어졌고, 그곳과 위층 데크에서 감상하며 휴식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이웃한 동네에서 찾아오거나 관광객이 몰려오는 곳은 아니었다. 산책하거나 운동할 때 이용하는 ‘동네 명소’에 불과했다.


그랬던 곳이 최근 1~2년 새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핫 플레이스’로 바뀌었다. 변화의 단초는 홍제천 중류인 이곳이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인공폭포 앞 주차장과 창고로 사용하던 곳에 노천카페를 만들었다. 내부순환로 교각 아래 폐기물집하장, 제설발진기지 등 시설을 헐어내고 야외무대, 광장 겸용 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 홍제천 변 상부 공간에는 층층이 넓은 목재 데크를 설치했다. 수십 개의 의자와 스탠드를 둬 홍제폭포와 홍제천, 안산의 자연경관을 층마다 다른 뷰에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폭포 뷰를 볼 수 있는 ‘카페 폭포’는 구청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의 의지였다. 민간 업장이 아니었기에 카페 폭포의 노천 카페와 실내 공간 어디서든 외부 음료와 음식 반입이 가능해 방문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그랬기에 인근 상인과의 마찰과 경쟁도 피할 수 있었다. 민간 점포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음료 가격을 낮추지 않았다. 장사가 잘되자 일자리도 만들어졌다.

[서울NOW]서대문구의 아이디어, 선순환의 나비효과 대형 텐트와 투명 이글루,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된 지난 겨울 서대문구 홍제천 ‘카페 폭포’ 모습. 사진 왼편으로 '홍제폭포'가 보인다. 서대문구청 제공.

지난해 4월 개장 초기 월 1만여명이던 방문객은 몇 달 새 연거푸 두 배씩 늘었다. 지난 1년간 커피 20만잔 분량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었고, 수익금으로 연간 2억원대의 장학금을 조성해 나비효과의 선순환을 일으켰다. 이달 초 처음으로 장학금을 줬는데 수혜 대학생 20명 중 6명은 관내 중학교 1학년생들에게 온라인으로 수학을 가르치는 ‘서대문 서치쌤’들이었다. 이들은 수학 강의 동영상을 찍어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역의 후배들을 돕고 있다. 강사 중에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도, 중학생들의 멘토를 자처하는 사범대생도 있다.


인공폭포는 13년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 같은 공간, 같은 소재였지만 섬세한 아이디어와 콘텐츠의 결합은 놀랄 만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반지하가구 스마트안전관리서비스’는 다른 측면에서의 혁신 사례다. 2년 전 여름 반지하 주택 침수 사고로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사건 이후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는 앞다퉈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서대문구는 스마트센서 홈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해 침수, 화재, 일산화탄소 누출을 한꺼번에 대비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반 스마트안전관리서비스’를 내놨다.


AD

지난해 11월 300가구에 설치하고, 올해 초 추가로 42가구를 접수했다. 반지하가구 집안과 벽, 천장에 4개의 센서 등 8가지 장비를 부착한다. 위험이 감지돼 센서가 울리면 구청 관제센터와 미리 등록한 반지하가구 가족 등에게 재난 상황이 통보된다. 지난 6개월 동안 9건의 화재·침수 사고가 더 크게 번지는 것을 막았다. 스마트한 행정의 승리다.

[서울NOW]서대문구의 아이디어, 선순환의 나비효과



김민진 사회부 지자체팀 부장 e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