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 발효 시 무더위쉼터 연장
지역편의점 '기후동행쉼터' 지정
침수 재해약자 대상 '동행파트너'
서울시가 여름철을 맞아 폭염, 침수 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무더위 쉼터를 확대하고 저지대 주민 대피를 지원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폭염·수방·보건 3대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대응 방안을 담은 2024년 여름철 종합대책을 12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오는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추진되며, 이 간 동안 분야별 '여름철 종합상황실' 7개소도 운영된다.
우선 폭염취약계층을 위해 무더위쉼터를 확대하고 '동행목욕탕' 등 주변 숙박시설을 활용한 심야 시간대 쉼터가 운영된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밤 9시께까지 무더위쉼터를 연장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역 등 노숙인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는 '혹서기 응급구호반'이 하루 4회 이상 순찰과 상담을 통해 응급 상황에 대처한다.
야외 근로자의 경우 폭염 단계별 야외작업 중지 행동 요령 준수 여부 등 건설공사장 점검을 강화하고, 5~8월에는 공공공사장을 대상으로 '폭염영향예보제'를 시행해 예비특보 단계부터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한다. 폭염영향예보제란 예비특보 단계부터 공사 현장에 살수량 증대, 그늘막, 대형선풍기, 에어컨 등을 설치하고 온열질환자 사전확인,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역편의점을 '기후동행쉼터'로 지정해 더위에 지친 지역주민 누구나 편하게 방문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기후동행쉼터로 지정된 편의점은 2월 기준 41개소이며,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쉼터 위치 등은 서울안전누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이상기후로 빈번해진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풍수해 대응체계는 기존 5단계에서 '예비보강'을 신설한 6단계로 세분화했다. 예비보강은 하루 30㎜ 이상(보강) 비는 내리지 않지만 대기가 불안정해 기습호우가 예상되는 단계로 수방요원이 상황근무에 돌입한다.
침수에 특히 취약한 반지하주택 거주자 중 자력 탈출이 어려운 재해 약자의 신속한 대피를 돕는 '동행파트너'도 확대 운영한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서울시가 추진한 동행파트너는 통·반장, 주민, 공무원 등 5인 내외로 구성되며 반지하주택에 거주하는 침수 재해약자 약 1196가구의 신속한 대피를 돕는 서비스다.
저지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가용부지 빗물을 일시 저장해 유출량을 줄이는 '10㎝ 빗물담기'도 본격 시행한다. 반지하주택, 지하차도 침수방지시설도 확대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식중독과 여름철 감염병 예방을 위해 어린이집(5월), 학교·유치원(8월) 집단 급식소와 시중 농·축·수산물 취급 업소에 대한 합동위생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일회용컵, 빨대 등 온라인 해외직구 위생용품 15종에 대한 수거 검사도 실시한다. 여름철 시민이 많이 이용하는 한강, 광화문광장 등에는 물놀이 시설 저류조 청소와 주기적인 수질검사를 하고, 한강공원 모래놀이터에 대한 정기적 소독과 중금속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종수 서울시 정책기획관은 "올여름도 폭염과 이상기후로 인한 호우 등 다양한 기후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기후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취약계층 시민을 위한 체계적이고 촘촘한 지원과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