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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이노베이션' K-바이오 활로될까…포인트는 '플랫폼'·'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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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떠오른 화두 중 하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개방형 혁신'을 뜻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다른 기업 또는 대학·연구소 등과의 협업을 통해 자원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개념을 뜻한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10년 이상의 기간, 몇조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의 특성상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근 강조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라 할 수 있는 기술수출(라이센싱 아웃)부터 조인트 벤처나 인수·합병(M&A) 등의 다양한 단계가 존재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K-바이오 활로될까…포인트는 '플랫폼'·'데이터'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 콘퍼런스 중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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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 콘퍼런스 중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세션에서 성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해서는 "글로벌 빅 파마들이 포인트로 보는 건 플랫폼 기술과 개념 증명(Poc)된 후보물질, 과학적 데이터였다"며 이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 대표가 강조한 건 플랫폼과 과학적 데이터였다. 리가켐바이오(옛 레고켐바이오)의 예를 들며 "단일 자산이 아닌 다양한 자산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봤다. 이어 "과학적 데이터가 왕"이라며 특히 가치 평가가 어려운 신약의 특성상 이 같은 데이터들이 있어야만 원활한 가치 평가가 가능해지고, 성공적 파트너링도 이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계약금 1억달러, 총액 1억8000만달러(약 2468억원)의 후보물질 기술수출을 성공한 오름테라퓨틱의 이승주 대표도 자사의 플랫폼 기술을 중점 소개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의 핵심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새로운 방식인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을 접목한 분해체-항체 접합체(DAC)의 선구자로 꼽히는 회사다. 이 대표는 "두 모달리티의 장점을 합한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기술 개발에 많은 자본과 인력이 들어가는 만큼 파트너를 찾으려 노력할 것이고, BMS와의 사례 같은 딜들을 좀 더 미래에 하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K-바이오 활로될까…포인트는 '플랫폼'·'데이터' 이상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디렉터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 콘퍼런스 중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이춘희 기자]

한편 베이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MSD 등 빅 파마들 역시 이 같은 조건에 공감하는 한편 자신들이 원하는 비전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새로운 파트너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에반 골드버그 베이진 사업개발담당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공통된 가치와 비전이 있어야 한다"며 "약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협업을 통해 이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며 "상업화된 제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자 하는 공동의 목표가 협업에 있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GSK의 이상은 사업개발(BD) 디렉터는 "GSK는 활발한 파트너십 제휴를 통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함으로써 포트폴리오를 늘려가고 있다"며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등의 협력을 통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개발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이 디렉터는 "한국의 많은 바이오텍이 인수·합병(M&A)이 잘 안 되는 등 출구 전략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GSK도 신규 타깃을 통해 치료제 영역을 넓히는 데 관심이 많은 등 다른 기업과 공동의 목표와 가치 공유를 통해 예방과 치료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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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 야스히로 MSD 디렉터도 "MSD는 지난해 매출(601억달러)의 절반(305억달러)을 R&D에 쓰는 등 외부 혁신 도입을 위해 돈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며 "키트루다, 가다실, 몰누피라비르, 린파자 등의 블록버스터 모두 외부 파트너와 함께 개발한 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에 한미약품과 맺은 간 질환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 도입 계약과 알테오젠과 맺은 제형 전환 플랫폼 ALT-B4 도입 계약을 언급하면서 "최대한 많은 기업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또 다른 한국 기업과 체결할 때가 된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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