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기간 감소세
일본 노동자 실질임금이 24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3월 근로통계조사'(속보치)에 따르면 5인 이상 업체 노동자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한 30만1193엔(약 265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오히려 2.5% 감소했다.
실질임금이 2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1991년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2007년 9월부터 2009년 7월까지 리먼 브러더스 사태 발생으로 경기가 침체해 실질임금이 23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실질임금 산출 시 사용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3월 3.1% 상승했다. 물가가 급등했지만 임금 상승이 이를 못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실질임금이 하락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탈출을 위해 기업에 임금 인상을 독려해왔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지난달 봄철 임금 협상 평균 임금 인상률이 5.24%로 중간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춘투 결과는 이르면 4월분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닛케이는 "현재 급격한 엔화 절하와 원유가격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이 다시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며 "춘투에서 이뤄진 높은 임금 인상률도 상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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