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AI 음성인식 마이크 사업 진출
2026년 전체 매출 두 배 성장 목표
“지난달 26일 현대기아차의 1차 벤더로 등록됐습니다. 2026년부터 양산하는 현대차에는 신화콘텍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마이크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정진 신화콘텍 대표는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화콘텍은 전자기기용 데이터 통신(USB, 이더넷 등)에 특화된 기술을 가진 전문 커넥터 개발 회사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다. 삼성전자 출신인 이정진 대표가 2002년 창업 후 22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현재 USB 부문만 따지면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오랜 업력과 안정적 시장점유율로 실적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신화콘텍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1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여년간 큰 변동 없이 비슷한 실적 수준을 이어왔다. 이에 신화콘텍은 10년 전부터 도약을 위한 신사업을 준비했다. 그중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차량용 AI 음성인식 마이크 모듈 사업이다.
기존 차량용 마이크는 원통형 마이크였는데 점차 음성인식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휴대폰에 들어가는 디지털 맴스 마이크가 차량에 탑재되는 추세다. 방향과 주변 환경, 소음 등에 따라 음성 인식률의 차이를 보이는 한계점을 극복하고 여러 명이 대화하는 상황에서도 정확한 음성인식을 가능케 하기 위함이다.
이정진 대표는 “음성인식 마이크는 반도체와 칩을 접목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조립이 불가능하다”며 “이에 차량용 AI 음성인식 마이크 사업이 독보적 정밀 설계 및 커넥터 기술을 보유한 신화콘텍에 걸맞은 사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신화콘텍은 지난달 26일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로 지정됐다. 또 현대차가 투자한 이스라엘의 AI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기업 ‘카르돔사’와 협업해 마이크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2026년부터 양산하는 현대차에 적용되는 음성인식 마이크를 6년간 700만대를 공급하기로 확정했다.
이 대표는 “AI 음성인식 마이크는 자율주행차가 발전할수록 더욱 많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예컨대 앰뷸런스가 지나갈 때 외부에 부착된 마이크로 소리를 인식해 비켜주는 기능 등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필요성이 생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음성인식 마이크는 기존 마이크보다 개당 단가도 4~5배 이상 비싸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셈이다. 이 대표는 “2026년 2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면 마이크 매출이 더해져 전체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실적 가시권에 들어온 신사업도 있다. 신화콘텍은 지난해 12월부터 차량용 와이어링하네스 사업을 시작했다. 와이어링하네스는 자동차의 각 부위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부품 간에 전달하는 신경망 같은 부품이다. 이제 양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하네스와 커넥트를 따로 팔면 한계가 있지만, 이 두 개를 연결해 하나의 기능을 낼 수 있게 만들면 부가가치가 발생한다”며 “우리는 통신 전문 와이어링하네스를 타깃으로 연간 약 100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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