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식자재 납품업체가 중국산 마늘종을 국내산으로 속여 학교 등에 납품하다 적발돼 형사입건됐다. 중국산 배추김치를 조리·판매하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한 경우도 있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집단급식소(어린이집·요양병원 등)에 대한 원산지 표시 점검을 4월 15일부터 26일까지 12일간 실시해 위반업체 74개소(품목 90건)를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농관원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어린이집과 요양병원 등이 운영하는 집단급식소는 이용자가 메뉴 선택권이 없고 상대적으로 일반음식점 이용자에 비해 원산지 표시에 대한 관심이 낮아 식자재 원산지를 속일 개연성이 높아 특별점검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농관원은 집단급식소의 원산지 특별점검에 3월부터 전국의 집단급식소에 원산지 표시 안내문 3만319건을 발송했으며, 식생활안전관리원과 협업으로 집단급식소 운영자(원장·영양사) 1762명을 대상으로 한 원산지 표시 교육, 어린이집 등에 원산지 표시 안내문 배부 등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결과 집단급식소의 운영형태는 산업체 23개소, 요양병원 21개소, 어린이집 16개소, 복지시설 6개소, 학교 5개소, 급식자재 납품업체 3개소, 순으로 많았다. 위반품목은 배추김치(22건), 콩·두부류(20), 돼지고기(16), 닭고기(13), 쇠고기(7), 쌀(4), 오리고기(4) 순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업체 중 원산지 거짓표시 51개 업체는 형사입건 했으며 원산지 미표시로 적발한 23개 업체에 대해서는 과태료 1040만원을 부과했다.
박성우 농관원장은 "농관원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보호해야 할 어린이, 노인 등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원산지 표시 홍보와 점검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가정의 달 5월에 수요가 증가하는 카네이션 등 화훼류에 대한 원산지 표시 단속도 1일부터 14일(14일간)까지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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