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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재활용품만 '쏙쏙'…에이트테크, 지속가능한 폐기물 처리 시스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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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의 폐기물 선별 로봇 '에이트론'
인천 남동구 등에서 투입돼 활용
"더이상 분리수거 불편함 겪지 않을 것"

가정에서부터 각종 폐기물이 모여있는 재활용 선별장까지, 분리수거는 사람의 손을 거친다. 하지만 수작업으로 하다 보면 재활용품을 놓치기도 하고 그런 자원은 그대로 버려진다. 사람의 손을 거치는 재활용 작업은 다른 문제도 있다. 재활용 선별장이 악취와 분진,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일할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에이트테크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기업이다. 생활 폐기물 선별 작업 자동화 로봇 '에이트론'을 통해서다.

로봇이 재활용품만 '쏙쏙'…에이트테크, 지속가능한 폐기물 처리 시스템 만든다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가 28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폐기물 선별 로봇 '에이트론'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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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는 "더이상 사람이 폐기물에 대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대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기존 재활용 자원 선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도시광산을 실현하기 위해 에이트테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도시광산은 이미 수명을 다한 제품과 폐기물에서 자원을 추출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2020년 에이트테크를 창업한 박 대표는 인공지능(AI) 기반 폐기물 선별 로봇 개발에 집중해 2022년 에이트론 1호기를 선보였다. 에이트론은 260만 건 이상의 생활 폐기물 데이터를 학습해 인식 정확률이 99%에 달한다. 7종의 폐기물을 선별할 수 있으며, 다시 색상과 재질에 따라 총 45종을 구분한다.


서울 구로구의 에이트테크 본사에서 직접 에이트론이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 확인해보니, 우선 블로어(송풍기) 진공 방식으로 흡착해 폐기물을 집었다. 플라스틱이나 유리, 캔 등을 분류해 따로 모았다. 사람의 분류 작업보다 속도는 더 빨랐고 정확도도 떨어지지 않았다. 사람 1명이 분당 약 40개의 폐기물을 분류할 수 있다면, 에이트론은 96개를 분류해 2.4배의 선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도경 에이트테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에이트론은 24시간 구동이 가능해 폐기물 선별 속도는 140% 증가하고, 선별 비용은 266% 감소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국내에는 공공과 민간을 포함해 450여개의 재활용 선별장이 있지만, 대부분의 시설이 매우 열악하고 매일 유입되는 폐기물의 30%밖에 처리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에이트테크는 노후화가 심하고 선별률이 떨어지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민간 투자 제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인천 남동구와 경기도 남양주시, 경상북도 청도군 등 국내에서 에이트론을 투입해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 송파구에 로봇 팔이 앞뒤로 달린 '듀얼 에이트론' 1호기를 설치하고, 서울시 테스트베드 실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도 진행한다. 현재 1차 해외시장 조사를 완료하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와는 협의 단계에 있는 상황이다.


송한철 에이트테크 전무는 "국내에서 선별 로봇이 판매된 케이스는 에이트테크가 유일하기에 아직 판매 대수는 12대이지만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100%다"며 "시스템의 대부분을 자체 제작하는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는 40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재활용품만 '쏙쏙'…에이트테크, 지속가능한 폐기물 처리 시스템 만든다 폐기물 선별 작업 자동화 로봇 '에이트론'이 선별을 진행하는 모습이 시연되고 있다.[사진제공=에이트테크]

에이트테크는 올해 하반기에 로봇 자원 회수센터인 스마트 팩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기존 인력 선별 작업을 에이트론으로 완전히 대체한다. 페트병이나 플라스틱에 붙은 라벨을 제거하는 전처리 과정부터 20대 이상의 에이트론과 순환형 컨베이어의 설치를 통한 선별작업까지 무인 시스템으로 24시간 운영된다. 이도경 CTO는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기존 재활용률 30%를 80%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인천 서구에서 약 500평대 규모의 공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에이트테크는 SK에코플랜트와 협약을 맺고 공동주택 재활용 폐기물 선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가정용 자동 분리수거장을 구축해 배출 단계에서부터 선별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사람들이 분리수거에 불편함을 겪지 않고도 쉬운 방법으로 환경을 지켜나갈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폐기물 선별 로봇과 플랜트 운영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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