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인플레이션
미국 투자자들이 시장 리스크 중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작년 10월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 이란과도 보복 공격을 주고받았다. 이 때문에 미국 기업 신용 투자자들의 80%는 현재 시장에서 최대 우려 사항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은 투자 등급 회사채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주 총 신규 발행액은 336억달러(약 46조2874억원)에 달했다. 드라이 파우더(투자 약정액 중 미집행 자금)는 계속해서 투입됐고, 신용 포지셔닝은 순 비중 29%까지 증가했다. 이번 주 150억~300억달러(약 20조 6640억~41조3280억원) 사이 자금 공급이 예상된다고 BoA는 전망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18%만이 평균 수준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위험에 이어 두 번째 큰 우려 사항으로는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향후 2년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이다. BoA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향후 자금 유입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P모건 체이스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날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JP모건 조사 결과를 인용해 투자자들이 올해 시장에서 가장 큰 위협 3가지를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혼란, 금리 인상 세 가지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사는 3월 26일부터 4월 17일까지 진행됐다.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가장 큰 위협을 '인플레이션 부활'이라 답했으며, 21%는 지정학적 혼란, 18%는 금리 인상 또는 금리 유지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는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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