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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EW]삼성 임원 ‘주 6일 근무’ 혁신 이끌까

위기극복 vs 시대역행 의견 갈려
해외 빅테크 기업과 다른 길 '주목'

[THE VIEW]삼성 임원 ‘주 6일 근무’ 혁신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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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주요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주 6일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정체를 위기로 받아들이고 혁신을 이끌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삼성은 지난해 약 15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도체 글로벌 경쟁력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주 6일 근무는 삼성생명을 비롯한 금융 계열사를 제외한 조치지만 안팎에서는 조직 전체의 흐름을 받아들여 이들 계열사도 조만간 임원 주 6일제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위기 상황인 만큼 임원들이라도 현재의 위기와 부진을 통감하고, 다시금 혁신을 위해 근무 시간을 조절하자는 일종의 ‘쇄신 조치’로 보인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이 주 6일제 도입을 통한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만큼 SK, LG를 비롯한 다른 대기업들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SK그룹의 경우 현재 그룹의 주요 경영 임원진이 참석해야 하는 토요일 회의를 열고 있다.


삼성은 임원 외의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동반 출근은 금지했다. 또한 SK의 토요일 회의도 주요 경영진만 참가하도록 하고 있어 일반 직원들의 경우는 주 5일 근무가 지켜지고 있다. 주 6일제에 대해서는 삼성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엇갈린다. 위기에 처했으니 함께 극복하는 적절한 조치라는 목소리도 있고, 이에 반해 시대에 역행하는 조치라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조치는 삼성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에 진정한 쇄신을 가져올까. 해외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도 매일 변화하는 환경에 대비, 혁신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하고 있지만 연장 근무 조치를 한 기업은 드물다. 대신 성과 및 보상 체계를 명확히 한다. 출퇴근 관리가 아닌 성과 관리를 목표로 한다. 언제 출근하고 언제 퇴근하든 성과가 좋다면 보상이 좋고, 반대의 경우는 가차 없이 해고될 수 있는 것이다. 구글, 애플, 아마존 모두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하고 자유에 책임지게 하는 형태로 업무의 경직성보다는 유연성을 강조한다. 구글의 경우 근무시간 중에 개인 운동을 해도 되고 심지어 마사지를 받아도 된다. 이런 자유가 개인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다. 개개인이 최고의 업무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자유와 유연성을 보장하는 취지다.


이들 기업은 또한 팀 내 대면과 대화를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간과하지 않는다. 팀 전체 회의나 팀 공통 출근 시간 등을 정해 유기적으로 조직이 움직일 수 있도록 조치한다. 줌의 경우 오피스로 출근해서 근무하라는 방침을 내놓았고, 테슬라도 전 직원 출근을 강력히 권장한다. 하지만 주말을 자진 반납하게 해 혁신하는 빅테크는 없다. 임원이 근무하면 이를 보좌하고 돕는 평직원들이 근무하지 않을 수 없다.


종국에는 6일제 근무가 전체 직원에게 전파되는 상황이 올 수 있을 것이다. 주말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휴식을 취하지 않는다면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이는 업무 효율성을 오히려 떨어지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자유롭지 못한 환경에서 새로움과 혁신성이 창조될 가능성은 작다.


혁신을 위한 조치는 물론 필요하다. 혁신에 소통과 대면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증명된 것이다. 하지만 소통과 대면을 주말로 연장했을 때 이것이 과연 효과적일지 의문이다. 평직원들은 근무에 동원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임원들만 출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미지수다. 나아가 만약 임원들만 출근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얼마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조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삼성의 혁신을 위한 조치가 경직된 조직문화라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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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나경 싱가포르국립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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