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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마라톤 승부조작 사실이었다…선수들 기록·메달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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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사 자격 박탈·담당자 문책 이뤄져
선수 4명 상금까지 모두 회수할 예정

중국 당국이 승부 조작 논란에 휩싸인 베이징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실제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국은 입상자들의 기록을 취소하기로 했다.


中 마라톤 승부조작 사실이었다…선수들 기록·메달 박탈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목표 지점을 1분 정도 앞두고, 에티오피아 선수가 중국 선수 허제(왼쪽)를 바라보며 다른 선수들을 제지하는 듯한 손짓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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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2024 베이징 하프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대회를 둘러싼 승부조작 의혹 사건에 관한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직위원회는 "페이스메이커로 참여한 4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1명은 도중에 경기를 포기했지만, 3명은 앞서 달리다가 마지막 2㎞를 남겨놓고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췄다"며 "그 결과 중국의 허제 선수가 1시간 3분 44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규정에 따라 특별 초청 선수와 페이스 메이커는 경기 출전 신청을 해야 하며 이는 주최 측으로부터 승인받아야 한다"며 "대회 개최 과정에서 주최사는 28명의 국내외 선수를 대회에 초청했는데 이 과정에서 페이스 메이커에 대해 별도로 표기하지 않고 해당 명단을 초청 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토록 했다"라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허제 선수를 포함해 공동 2위를 한 선수 3명 등 총 4명의 기록을 취소하고 메달과 상금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또 베이징시 체육경기관리 국제교류센터와 중아오체육관리 유한공사 등 대회 주최사들의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으며, 관계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조직위 역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는 사과의 말을 전했으며, "이 사건을 교훈 삼아 스포츠 정신을 고양하고 대회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中 마라톤 승부조작 사실이었다…선수들 기록·메달 박탈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에티오피아 선수가 중국 선수 허제를 의식한 듯 다른 선수들에게 속도를 낮추라는 듯한 손짓과 허제에게 먼저 가라는 듯한 손짓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앞서 대회 당시 영상을 보면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허제 선수에 앞서 달리던 케냐 선수 로버트 키터와 윌리 응낭가트, 에티오피아 데제네 비킬라가 결승선을 앞두고 허제 선수를 돌아보고 속도를 늦췄다. 이 가운데 한 선수는 먼저 가라는 듯 허제 선수에게 손짓하기도 했으며, 다른 선수들이 앞서나가는 걸 저지하는 듯한 손짓을 하기도 했다. 결국 아프리카 선수 3명은 나란히 허제 선수보다 딱 1초 뒤져 공동 2위를 차지해 중국인 선수에 양보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공동 2위를 한 케냐 선수 응낭가트는 "친구라서 허제가 우승하게 했다"라며 "그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고 금전적 보상도 없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틀 뒤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네 명의 주자는 허제가 중국 하프 마라톤 기록인 1시간 2분 33초를 경신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계약했다"며 "제 임무는 페이스를 조절하고 그(허제)가 우승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국가 기록 경신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라고 승부조작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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