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파주 등 4번째 대관 취소
오는 20~21일 서울 압구정의 한 주점에서 열릴 예정이던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이 무산될 전망이다. 장소를 대관하려던 업소가 계약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성인 페스티벌 주최 측이 공개한 업소가 최종적으로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남구청 측은 이 업체에 직접 방문해 해당 업주의 행사 진행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소는 성인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과 주변 상인들의 반대, 서울시와 구청 측의 설득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성인 페스티벌은 장소를 또다시 옮기거나 행사를 중단할 가능성이 커졌다.
성인 페스티벌의 대관 취소는 이번이 네 번째다. 성인 페스티벌은 성인영화 배우와 사진 촬영, 란제리 패션쇼, 성인용품 체험 등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성인 콘텐츠 제작업체가 개최를 추진하는 이 행사는 당초 이달 20일부터 이틀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민간 전시장 수원 메 세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성단체 등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혔고 수원시도 수원 메세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수원 메세 측에 대관 취소를 요청했다.
이후 경기 파주, 서울 잠원한강공원의 선상 주점 등에서 행사를 열기로 했으나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서울시는 어사 크루즈 측에 행사를 금지한다는 공문을 보내고 행사를 강행할 경우 선상 주점 임대 승인 취소, 전기 공급 중단 등 강경 조치를 예고했다.
이에 주최 측은 16일 강남 신사동의 한 파티룸에서 성인 페스티벌을 진행하겠다고 기습 공지했다. 강남구청은 이에 압구정 거리에 있는 식품접객업소 300여 곳에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금지 안내' 공문을 보내며 행정처분을 경고하기도 했다. 강남구 측은 "주최 측이 행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현장을 찾아 업주의 의사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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