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앞두고 중국산 관세 인상 시사
中 "미국, 보호주의 조치 중단하라"
중국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 방침'에 대해 미국의 보호주의 조치 중단을 촉구하며 필요하다면 어떤 조치라도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에 중국을 겨냥한 무역 보호주의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일관되게 요구했다"며 "정당한 권리 수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등에 대한 관세 3배 인상 방침을 밝히고 중국의 철강 보조금에 대해 '부정행위'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 철강 회사들은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익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경쟁이 아니라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00년 초반에 중국산 철강이 시장에 넘치며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의 철강 도시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과 싸움이 아닌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중국은 진짜 문제가 있다. 일하는 사람보다 은퇴자가 더 많다"며 "그들은 외국인을 혐오하기 때문에 아무도 중국에 오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린 대변인은 "은퇴자가 일하는 사람보다 많고 외국인을 혐오한다는 말들은 중국을 이야기 한 것인가, 아니면 미국 스스로를 이야기한 것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자국 철강 산업 보호'를 강조한 연설을 두고 11월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는 철강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블루칼라 노동자의 표심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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