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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금리인하 지연' 파월 발언 소화하며 하락…엔비디아 3.87%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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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등 기술주 하락
국채 금리 진정…유가, 달러 가치도 하락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사실상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뉴욕증시]'금리인하 지연' 파월 발언 소화하며 하락…엔비디아 3.87% 급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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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66포인트(0.12%) 하락한 3만7753.3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9.2포인트(0.58%) 밀린 5022.2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1.88포인트(1.15%) 떨어진 1만5683.37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기술주 하락폭이 컸다. 인공지능(AI) 슈퍼스타인 엔비디아는 3.87% 하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1.12% 내렸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0.81%, 0.66% 밀렸다. 넷플릭스도 0.62%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560억달러(약 77조6000억원) 규모 보상 패키지 지급을 재추진 중인 테슬라는 1.06% 내렸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예상을 상회한 실적 발표 후 17.45% 치솟았다.


찰스 슈워브의 케빈 고든 선임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고수익 종목 일부를 줄이고 있다"며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다른 부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시점 후퇴를 예고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국채 매도세가 진정되며 수익률이 하락, 일부 지수는 반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파월 의장은 전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포럼에서 "최근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 달성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분명히 주지 못했다"며 "대신 그런 확신을 달성하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은 노동시장의 강세와 지금까지의 인플레이션 진전을 고려할 때 제약적인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시간을 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 Fed가 점도표를 수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는 오는 6월 금리 인하 전망을 대부분 철회했으며,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1~2회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7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46%, 9월 그 가능성을 72%가량 반영 중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 분석가는 "주요 역풍은 Fed의 기대에 대한 매파적 가격 조정"이라며 "시장은 2024년 금리 인하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Fed는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지난 2월 말부터 균형적으로 소폭 확장됐다(expanded slightly, on balance)"고 밝혔다. 12개 관할지역 중 10개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소폭(slight) 또는 완만한(modest) 성장세를 보였다. 직전 베이지북에서는 경제 활동이 성장세를 나타낸 지역이 8개였는데 이번엔 2개가 더 늘었다.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베이지북은 이번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직접 충돌과 확전 가능성도 투자자들은 경계하고 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 리서치 팀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금리 인상,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Fed, 인플레이션 좌절 등이 결합해 시장을 일시적인 약세장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급등했던 국채 금리는 진정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bp(1bp=0.01%포인트) 내린 4.58%,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bp 하락한 4.93%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중국 경제 지표 부진과 Fed의 금리 인하 지연으로 인한 수요 둔화 전망이 겹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67달러(3.1%) 내린 배럴당 82.69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73달러(3%) 하락한 87.29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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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는 약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오후 4시2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29% 하락한 105.76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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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딴 섬 같은 요양시설, 노인의 외로움 더 커져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사는 방미숙씨(64)는 5년 동안 집에서 보살피던 어머니를 얼마 전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 모셨다. "엄마가 치매에 걸리셨어요. 요양원에서도 집에 보내달라고 밥도 안 드시고 자주 우신다고 하네요." 방씨가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어갔다. "마음은 찢어지는데 차로 40분 거리라 자주 갈 수가 있어야지요. 우리 동네 화양초등학교가 얼마 전 문을 닫았는데, 일본

  • 25.02.1807:00
    "아버지의 마지막이 병원 침대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아버지의 마지막이 병원 침대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호상(好喪)’. 복을 누리고 오래 산 노인이 세상을 떠날 때 쓰는 말이다. 천수를 누렸다는 것을 넘어 어르신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한 상태였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그래서 과거에는 가족들이 있는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것까지 호상의 조건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위암 환자였던 아버지를 떠나보낸 민기정씨(55)는 "병원에서 해줄 게 없다고 해서 집으로 모셨는데, 집에 오신 지 이틀 만에 돌아가셨다"며 "그래도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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