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남편의 성추문과 관련한 재판에 억울한 입장을 보인다는 측근 주장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 한 측근의 말을 빌려 멜라니아 여사가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을 선거 개입에 해당하는 '수치'(재판부의 불명예)로 여긴다고 보도했다. 이날 다른 복수 소식통도 멜라니아 여사가 이번 재판을 억울해 한다고 보도했다.
전날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는 성 추문 입막음 돈 관련 의혹으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이 시작됐다.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또 '입막은 돈'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는 혐의 등이 더해져 총 34개 혐의가 적용됐다.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법정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에게 "이것은 정치적 기소"라며 "미국과 정적을 향한 공격"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NYT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18년 관련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 분노하기는 했으나, 자신이 아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문제'라고 선을 그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사건을 남편이 직면한 각종 사법 리스크 중 하나로 취급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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