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법, '15개월 딸 학대치사 후 시신 유기' 친모 징역 8년6개월 확정

시계아이콘02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대법, '15개월 딸 학대치사 후 시신 유기' 친모 징역 8년6개월 확정
AD

15개월 딸을 방치해 죽음으로 내몬 뒤 시신을 3년 가까이 유기한 친모에게 중형이 확정됐다.


16일 대법원 1부(주심 대법관 서경환)는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 사체은닉, 사회보장급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모씨(36·여)의 상고심에서 징역 8년6개월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아동학대치료프로그램 이수 및 5년간 아동관련기관 취업제한 명령을 내린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법, '15개월 딸 학대치사 후 시신 유기' 친모 징역 8년6개월 확정 15개월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서모씨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재판부는 "원심의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아동학대치사)죄의 성립, 증거재판주의, 사체은닉죄에서의 공모관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서씨의 상고를 기각한 이유를 밝혔다.


서씨는 15개월 된 자신의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딸이 숨진 뒤에도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전 남편 최모씨(31)와 함께 육아수당과 아동수당을 부당하게 지급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2018년 8월 최씨와 혼인한 서씨는 2019년 8월∼2020년 1월 왕복 5시간 거리의 서울 구로구 소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던 최씨를 면회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시 자택에 생후 15개월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했다.


남편 최씨가 수감된 이후 두 자녀를 홀로 양육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했던 서씨는 자신의 딸을 혼자 집에 둔 채 아들만 데리고 일주일에 약 3~4일, 해당 기간 총 70회 최씨를 면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딸이 출생한 이후 한 번도 영유아건강검진을 받지 않았고, 생후 1개월이 된 이후로는 영아에게 맞춰야할 필수 기초접종조차도 접종시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딸이 숨지기 약 일주일 전부터 열이 나고 구토를 하는 등 아팠지만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했다.


2020년 1월 4일에는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당시 5세였던 아들과 아픈 딸을 집에 둔 채 혼자 외출했다가 18시간 만인 다음날 낮에 귀가했다.


2020년 1월 6일 딸이 사망하자 딸의 시신을 자신의 집에 보관하던 서씨는 2020년 2월 중순 자신의 어머니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시신을 어머니 집으로 가져가 보관했고, 최씨가 출소한 뒤 2020년 5월 초순경 다시 최씨와 함께 딸의 시신을 가지고 나와 이곳저곳 장소를 옮겨가며 2022년 11월 14일까지 보관했다


서씨와 최씨는 딸이 사망한 이후에도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2020년 2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총 29회에 걸쳐 330만원의 양육 수당 또는 아동 수당을 부정하게 타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21년 8월 이혼했다.


1심 법원은 서씨에게 징역 7년6개월을 선고했다. 서씨의 아동학대치사 혐의에 대해 징역 5년, 사체은닉 혐의에 대해 징역 2년, 사회보장급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6월을 각각 선고했다. 80시간의 아동학대치료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관련기관 취업제한도 명했다.


재판에서 서씨 측은 생활고로 인해 이상적인 양육환경을 제공하지 못한 측면은 있지만, 아픈 딸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하는 등 유기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설사 서씨의 유기행위가 일부 있었다고 하더라도 딸의 사망 시점은 검사의 주장(2020년 1월 6일)과 달리 2020년 1월 4일이기 때문에 서씨의 유기행위와 딸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같은 서씨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가장 가까이서 양육·보호할 책임자로서 건강검진이나 필요한 접종도 하지 않았고, 건강 이상 신호가 있었음에도 장기간 외출을 반복해 결국 피해자가 사망했다"라며 "피해자의 시신을 은닉한 방법도 죄질이 좋지 않고 진지하게 반성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서씨와 함께 서씨 딸의 시신을 유기한 공범 최씨에게는 징역 2년4개월을 선고했다.


2심 법원은 1심보다 형량을 1년 늘려 징역 8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서씨의 사체은닉 혐의에 대해 징역 2년, 사회보장급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6개월을 각각 선고한 반면, 아동학대치사 혐의에 대해 1심보다 1년이 늘어난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생후 10개월 내지 15개월에 불과해 보호자의 절대적인 보호와 양육이 필요한 피해자에 대해 필수예방접종 및 영유아건강검진을 실시하지 않고, 약 4개월 간 70차례 각 5시간가량 피해자를 홀로 집에 방치한 채 외출했다. 이후 피해자가 호흡기증상이 일주일간 계속됐음에도 병원에 데려가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18시간가량 외출했고, 그 사이 피해자의 건강상태가 매우 악화돼 분유도 소화하지 못한 채 토하고 계속 잠을 자려고 할 뿐 몸에 힘이 없는 등 위급한 상태가 됐음에도 의사의 진료를 받는 등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라며 "그 후에도 제 때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시체를 은닉한 채 아동수당 및 양육수당을 지급받았다. 이와 같은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 피해자의 연령과 요보호 정도, 피고인의 범행경위 등에 비춰 볼 때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사 초기에 다른 아동을 피해자인 것처럼 제시하거나 피해자가 실종됐다고 진술해 수사기관을 기망하려고 했고, 원심법정에서도 피해자가 2019년 8월경 사망했다고 주장하면서 최씨에게 본인과 말을 맞춰 달라고 요청했다"라며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보인 범행 후의 정황도 매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재판부는 서씨가 재판 중 증인에게 위증을 강요한 점과 부정수급한 수당을 반환하지 않은 점 등도 서씨에게 불리한 양형 사유로 참작했다.


AD

재판부는 최씨에게는 1심이 선고한 징역 2년4개월 형을 유지했다.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csj040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