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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요일日문화]하이볼·츄하이·사와 뭐가 다를까···알고 마시면 재미있는 일본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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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서 꼭 해봐야 하는 것이 있냐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종종 '노미호다이'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같은 레시피로 레몬 과즙에 술과 탄산수를 넣어도 어떤 곳은 레몬 츄하이라고 부르고, 어떤 곳에서는 레몬 사와로 부르는 곳도 있는데요.

특히 간사이 지방에서는 레몬 사와를 '레몬 하이'나 '레몬 츄하이'로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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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대신 일본 소주 섞어
레시피도 다양
후생노동성 알코올 규제에
'스트롱계 츄하이' 사라질수도

일본 가서 꼭 해봐야 하는 것이 있냐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종종 '노미호다이'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한마디로 주류 무한리필인데요. 이자카야나 식당에서 이 노미호다이 메뉴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180분이나 120분으로 제한 시간을 두고, 그 안에 다양한 술을 마음껏 마실 수 있습니다. 생맥주 말고도 일본의 다양한 술을 맛볼 기회죠.


여기서 이제 혼란이 오기 시작합니다. 하이볼, 츄하이, 사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이것이 무슨 술인가 싶은 것들이 많죠. 이것 때문에 결국 앞에 붙은 맛으로 선택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알고 마시면 재미있는 술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日요일日문화]하이볼·츄하이·사와 뭐가 다를까···알고 마시면 재미있는 일본 술 (사진출처=이라스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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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위스키 붐이 일면서 하이볼이 많이 유명해졌죠. 위스키에 진저에일 등 탄산수를 섞어 만든 것입니다.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는데요. 스코틀랜드 골프장에서 생긴 일이 하이볼의 유래가 됐다는 이야기가 유력하다고 합니다. 아직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먹는 것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시절,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던 중에 높게 뜬 골프공이 날아오게 되는데, 이것을 보고 "어, 하이볼이다!"하고 외친 것이 유래라는 이야기가 있네요.


다만 일본에서는 위스키가 안 들어간 하이볼이 있습니다. 일본식 증류주 소츄에 하이볼을 합성한 단어가 바로 '츄하이'입니다. 한마디로 소츄 하이볼의 약자로, 희석된 술을 의미하는데요. 보통 소츄가 증류주로 도수가 높기 때문에, 알코올이 없는 음료를 섞어 마시는 것입니다.


[日요일日문화]하이볼·츄하이·사와 뭐가 다를까···알고 마시면 재미있는 일본 술 우롱하이.(사진출처=우롱하이라이프)

보통 소츄를 베이스로 과즙이나 시럽으로 맛을 낸 다음, 하이볼과 마찬가지로 탄산수를 섞어 만드는데요. 한때 일본 편의점 가면 꼭 마셔야 한다는 술로 유명했던 '호로요이'도 츄하이의 종류죠. 이 밖에도 도수를 높인 '스트롱 제로', 기린의 '효케츠'도 모두 츄하이의 일종입니다.


여기에 독특한 일본의 츄하이가 있습니다. '우롱하이', '콜라하이'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우롱하이는 소츄에 우롱차를 넣은 것이고, 콜라하이나 코크하이로 부르는 메뉴는 소츄에 콜라를 탄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참이슬에 콜라나 쿨피스, 요구르트 섞어 마시는 것과 비슷한 거죠. 이 밖에도 녹차가 유명한 시즈오카에서는 녹차를 섞은 '오챠하이'를 마시기도 합니다.


사와는 사실 츄하이와 엄밀히 구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같은 레시피로 레몬 과즙에 술과 탄산수를 넣어도 어떤 곳은 레몬 츄하이라고 부르고, 어떤 곳에서는 레몬 사와로 부르는 곳도 있는데요. 특히 간사이 지방에서는 레몬 사와를 '레몬 하이'나 '레몬 츄하이'로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대신 사와의 어원이 시다는 뜻의 영어 '사우어(Sour)'에서 왔는데요. 이 때문에 주로 넣는 과즙이나 시럽은 레몬이나 오렌지 등 신맛이 강한 종류를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日요일日문화]하이볼·츄하이·사와 뭐가 다를까···알고 마시면 재미있는 일본 술 꿀을 넣은 레몬 사와.(사진출처=일본 산토리 홈페이지)

일본 도쿄에 바로 이 사와의 발상지가 있는데요. 도쿄 나카메구로에 있는 술집 '모츠야키반'입니다. 1958년 술집을 열었을 당시에는 '탄츄'라고 부르는 소츄에 탄산수를 섞은 뒤 매실청이나 과즙을 섞어서 마시는 것이 있었는데, 지금의 레몬사와처럼 맛을 지칭하는 이름은 없었다고 합니다.


가게 주인이 탄츄 중에서도 레몬을 넣어 상큼한 맛을 더해 '레몬 사와'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 사와의 기원이라고 하네요. 이 밖에도 자몽, 오렌지, 키위, 파인애플, 토마토 등 다양한 사와의 종류가 있습니다. 요즘은 아예 과일 조각을 함께 썰어 넣어주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토마토 사와가 정말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질적일 것 같지만 의외로 맛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드셔보세요.


다만 과음은 금물입니다. 츄하이나 사와나 술술 넘어가는 맛에 홀짝홀짝 마시다가는 취하기 딱 좋은, 우리나라 '앉은뱅이 술'이나 마찬가지인데요. 심지어 일본에서는 최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8도 이상의 츄하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日요일日문화]하이볼·츄하이·사와 뭐가 다를까···알고 마시면 재미있는 일본 술 기린에서 판매하는 스트롱계 츄하이 '효케츠'.(사진출처=야후쇼핑)

이것들은 이른바 '스트롱계 츄하이'로 분류되는데요. 맥주보다 싼 가격에 도수가 높아 빨리 취할 수 있는 '가성비 술'로, 2010년 전후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었죠. 싼값에 빨리 취할 수 있기 때문에 '마시는 복지'라는 이야기부터 '마약', '빈곤이 만든 술'이라는 다양한 평가가 엇갈리던 술이었습니다. 알코올 중독을 부추긴다는 우려까지도 나왔었는데요.


이에 지난 2월 후생노동성은 알코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질병 발생 위험도를 높이는 일일 음주량은 남성 40g, 여성 20g으로 남성 맥주 500㎖ 두 캔, 여성 한 캔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스트롱계 츄하이는 일일 음주량을 쉽게 초과할 수 있는 위험한 술이죠. 이에 따라 대형 주류회사들은 앞으로 스트롱계 츄하이 신상품 발매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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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부 기조에 맞물려 일본은 최근에 술 마시지 않는 문화가 많이 정착되는 것 같습니다. 일본 주류 시장의 판도도 점차 무알코올과 낮은 도수로 바뀌는 추세죠. 제 주변 일본인은 대부분 술을 잘 마셔서, 일본 대학원에 있는 친구에게 사실 확인 겸 물어봤는데요. 실제로 요즘 회식에서 술 안 마시는 사람이 많아서, 술 마시는 사람이 연구실에 딱 두 명 있다고 합니다. 한명은 한국인인 본인이고, 또 다른 한 명은 기자 출신 일본인이라고 하네요. 여하튼 다가올 월요일을 위해 과음 대신 충분한 휴식을 갖는 일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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