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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에 애타게 병원찾던 아내, 둘째 생일에 사망"…남편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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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장부전으로 아내 사망
대형병원 자리 없어 '뺑뺑이'
의정갈등 깊어지며 후유증은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 이탈이 8주 넘게 장기화하며 의료공백 또한 커지고 있는 와중, 아내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했다는 가장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의료공백에 애타게 병원찾던 아내, 둘째 생일에 사망"…남편 오열 A씨 아내의 빈소.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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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는 의료파업으로 아내를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12일 8시 기준 조회수 14만7000회, 추천수 3700회를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부산에서 동갑내기 아내와 14살, 10살 딸 둘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3일 전, 아내에게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집 근처 병원에 입원했다'는 전화가 왔다"며 운을 뗐다.


A씨는 "아내는 집 근처 대형병원이 있는데 멀리 떨어진 중소형 병원에 입원했다"며 "왜 그런지 아내에게 물어보니, 전공의 파업으로 대형병원 응급실에 진료를 볼 의사가 없어 다른 곳을 찾다가 여기로 왔다고 말해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때까지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며 "제가 업무상 지방으로 자주 나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아내 혼자 두 아이를 키우고 있어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의 상태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A씨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장인어른께 전화가 왔다. 아내가 상태가 위중하여 집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대형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되었으니 급히 내려오라고 하더라"라며 "저는 설마설마하며 아내에게 전화했지만 아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어디 아프냐고 물어봐도 '피곤하다'고만 답할 뿐, 전화도 잘 받았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늦은 오후에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내는 면회가 불가한 상태로 중환자실에 있었다. 잠시 후 간호사가 '현재는 안정된 상태고, 내일 아침에 담당 의사가 회진을 할 테니 그때 면담하면 된다'고 말해줬다"라며 "(간호사의 말을 듣고) 안심하면서 대기실에 대기하고 있던 장인·장모님께 주무시고 내일 오시라고 말씀드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 3시쯤, 간호사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A씨에게 전했다. 아내가 심정지가 와서 급하게 심폐소생술을 진행 중인데, 심폐소생술을 10분 정도 이어가도 심장박동이 돌아오지 않으면 사실상 가망이 없다는 것이었다.


A씨는 "그저께까지만 해도 두 아이랑 강가 주변을 걷고, 벚꽃 구경한 사진을 올릴 정도로 멀쩡하던 사람이 불과 하루 이틀 만에 심정지가 왔다"며 "결국 3시 55분, 아내는 저와 두 아이 곁을 떠나고 말았다. 원인은 간부전과 신장부전이었다. 간과 신장의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로 구급차를 탄 것인데, 대형병원은 자리가 없어 중소병원으로 들어갔고, 중소병원에서는 피검사를 포함한 모든 검사를 하였으나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여 단순한 몸살로 입원을 시킨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힘들어하자 신경안정제를 투여했다고 한다. 이미 부전으로 몸에 노폐물이 쌓여가고 있는데, 그걸 그대로 방치하고 수면제를 투여한 셈이다. 결국 아내는 그대로 의식을 잃은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고 호소했다.


"의료공백에 애타게 병원찾던 아내, 둘째 생일에 사망"…남편 오열 A씨의 둘째딸이 엄마를 위해 준비한 스티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아내가 제 곁을 떠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라며 "의료파업이 없었다면 대형병원에 자리가 있었을 것이고, 투석하던 간이식을 하던 아내를 살릴 수 있었을 거다. 적어도 유언 한마디 못 듣고 허무하게 떠나보내지는 않았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 딸아이 생일이 아내의 제삿날이 됐다. 제단에는 둘째가 생일날 엄마 준다고 만든 인형이 놓여있다"라며 "엄마를 잃은 두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묻고 싶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러게 가만히 잘 진료하고 있는 의사들을 건드려서는 안 됐다",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 본다", "현실적이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당분간 아프면 안 될 듯", "슬픔이 저에게도 전해지듯이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다", "아이들 케어에 힘쓰는 게 좋을 것 같다", "너무 슬픈 일이라 뭐라 위로의 말을 못 드리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가 길어지며 이에 따른 후유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급성 대동맥박리' 진단을 받은 환자가 수술할 의사를 찾지 못해 56㎞나 떨어져 있는 지역까지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시간이 오래 지체된 탓에 의식을 찾지 못하고 결국 사망했다. 지난 1일에는 충북 보은에서 3세 여아가 상급병원의 진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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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합동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의료계가 돌연 일정을 연기함에 따라 총선 이후에도 의료 정상화는 불투명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등을 통해 의대 2000명 증원에 있어 타협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이번 4·10 총선서 여당이 참패하여 기존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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