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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한 ECB, 6월 인하 시사…"Fed 아닌 지표 의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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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아닌 데이터에 의존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금리 동결한 ECB, 6월 인하 시사…"Fed 아닌 지표 의존"(종합)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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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오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 재반등 우려로 인하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보다 먼저 인하에 나설 수 있음도 예고했다.


ECB는 11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0%,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0%, 연 4.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ECB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뒤 지난해 10월부터 이날까지 5차례 연속 동결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ECB는 통화정책결정문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지속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을 갖는다면 통화정책 제한 수준을 낮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며 "ECB의 주요 금리가 현재 진행 중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상당히 기여한다"고 전했다.

ECB, 6월 인하 가능성 열어...성명에 통화완화 첫 언급

현재 시장에서는 ECB가 다음 회의가 열리는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공개된 성명 내에는 현 금리 유지와 관련해 '충분히 오랫동안(for a sufficiently long duration)'이라는 표현이 삭제됐고, 현 금리가 디스인플레이션에 기여한다는 표현이 더해졌다. 또한 이전 성명에는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포함되지 않았었다.


앞서 6월 인하 가능성을 예고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통화완화를 시사하는 언급이 통화정책방향 자료에 추가된 점이 "중요하다"면서 ECB 내 목소리를 "크고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당국자들은 이미 이달 금리 인하를 주장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ING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전략가는 "ECB가 공식 정책발표에서 금리 인하를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6월 금리 인하의 문을 공식적으로 열었다"고 평가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잭 앨런 레이놀즈 이코노미스트 역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베렌버그 은행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두달 간 큰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6월 금리 인하가 확정적인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주 공개된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4%로 예상을 훨씬 밑돌았다. 지난 3월 회의에서는 경제전망 업데이트를 통해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3%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음 업데이트는 6월에 예정돼있다. 경제매체 CNBC는 오는 6월은 당국자들이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여파가 우려되는 1분기 임금협상에 대한 전체 데이터 세트를 확인하게 되는 첫 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물가 우려 커진 Fed와 대비

ECB가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미국 Fed보다 앞서 정책 전환에 돌입하게 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ECB의 금리 인하 궤적에도 여파를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미국은 매우 큰 시장이고 금융의 중심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우리 예측에 포함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Fed가 아닌 데이터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한 만큼 ECB가 공격적인 인하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도 이어진다. Fed의 경우 최근 CPI 상승률이 반등하면서 이른바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전 최종구간)' 우려가 높아진 상태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 기존의 연내 3차례 인하 가능성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Fed 당국자들로부터는 2차례, 1차례 심지어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CB가 Fed보다 금리 인하에 앞서게 될 수 있다"면서도 이 경우 국채금리, 유로화 약세 등 시장 여파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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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의 제이슨 데이비스 글로벌 금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경제의 중요성과 통화 정책 차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을 고려하면 두 중앙은행의 금리 차이는 크게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 또한 투자자 메모에서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정상화하면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 차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Fed의 정책금리가 ECB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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