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을 류삼영 후보 8번째 지원 유세
나경원 겨냥해 "尹정권 창출에 주요한 역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을 이틀 앞두고 서울 동작구을 선거구를 8번째로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민주당이 서울 전체 판세의 '바로미터'로 여기는 지역구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를 강하게 견제했다.
이재명 대표는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류삼영 후보 지지 유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나경원 후보는 윤석열 정권 출범에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라며 "이 정권의 지난 2년간 실정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날까지, 유튜브를 통한 '원격 지원'까지 8번에 걸쳐 동작구을 유세를 지원했다. 상대 측이 나경원 후보인데다 민주당이 이 지역구를 핵심 격전지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 국면 초반까진 열세 지역으로 꼽혔지만, 막판에 다다르며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게 민주당 선대위의 분석이다. 한병도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동작구을은 서울 전체 판세의 바로미터로, 이곳에서 이기면 서울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나 후보를 겨냥해 "제가 '인천 계양구을에 가지, 왜 동작구을에 오냐'고 불만이신데 지역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 삶과 운명이 더 중요하다"며 "잘못한 건 책임을 묻고 잘한 건 상을 주고, 신상필벌 해야 국민의 대리인이 주인을 위해 충직하게 일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여당을 향해서는 "국민이 준 권력과 세금으로 사적 이익을 챙기고, 나라 경제를 망치고, 평화를 위태롭게 하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에 대해 우리 주인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심판론을 거듭 부각했다.
특히 "보통 국가권력을 차지해서 나라 살림을 대신하는 집권 세력은 '나라를 이렇게 만들자' '이런 걸 하자'고 제안하는 게 정상"이라며 "그런데 이 정권은 어떻게 된 판인지 하자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저 압수수색, 탄압, 누구 죽이기, 세상에 국회에서 통과된 법을 이렇게 많이 거부한 정권을 본 적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를 제외하면, 동작구을을 시작으로 영등포구을·동대문구갑·종로구·중구성동구을·서대문구갑·양천구갑 등 시계 방향으로 서울권 접전 지역만 7곳을 순회한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모두 깃발을 꽂았지만 일부 지역의 판세가 '박빙'으로 나타나면서 막판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전국 접전 지역을 열거하는 과정에서 '경남 진주시갑'을 언급하며 9일 예정된 재판에 불참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내일 재판을 안 가고 거기를 한번 가볼까 하는 고민을 한다"며 "갈상돈 후보가 박대출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 중인데, 거기도 아슬아슬하다고 하니 진주에 전화 좀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총선 하루 전인 9일 '정권 심판론'의 상징적 지역구로 여기는 서울 용산구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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