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3일 대만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데 대해 필요한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대만 동부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 큰 피해가 나오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마음이 매우 아팠다"며 "피해를 본 분들께 마음으로부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동일본 대지진, 또 노토반도 지진 때 중요한 벗인 대만의 모든 분이 정말로 따뜻한 지원을 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며 "바다를 접한 이웃인 대만이 곤란할 때 일본은 필요한 지원을 행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에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발생한 것은 25년 만이다. 이번 지진은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대만 동부 도시 화롄에서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지진 규모를 7.4로, 대만 당국은 7.2로 밝혔다. 오후 현재까지 사망자는 4명, 부상자는 97명으로 파악된다.
온라인 등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건물이 무너지거나 방이 흔들리며 물건이 우르르 떨어지는 장면 등이 확인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업체인 TSMC는 일부 생산라인 직원을 대피시켰다. 대만 기상청은 향후 3~4일간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지진 여파로 대만은 물론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다만 별다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는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가 이후 해제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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