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오는 7월까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주요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FE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동을 순방 중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전날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동행 기자단에 비공식으로 이같이 말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요르단을 시작으로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산체스 총리는 또 유럽연합(EU) 내에서 여러 회원국에 같은 입장을 취하도록 하는 충분한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기자단에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중요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유엔에서 진행 중인 토론에 대해 강조했다.
산체스 총리 발언은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유엔 회원국 자격에 대한 표결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뒤 나왔다.
산체스 총리는 앞서 지난달 22일 유럽이사회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스페인과 아일랜드·몰타·슬로베니아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 위한 '첫 단계'를 밟는 데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스페인은 의회 4년 임기 안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현 스페인 의회의 임기는 지난해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이에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4개국 합의가 테러리즘에 상을 주려는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번 달 안보리 의장국은 몰타다. 다만 버네사 프레이저 주유엔 몰타 대사는 PA에서 받은 공식 요청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1988년 이후 193개 유엔 회원국 중 139개 국가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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