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롯데 레전드 염종석에 자신 비유해
조국, 한동훈 발언에 사투리 쓰며 비판 나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부산을 찾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염종석처럼 되고 싶다고 발언하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부산 사투리를 쓰며 비판에 나섰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일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부산 민심이 흉흉해지니 난데없이 한동훈이 자이언츠 팬을 참칭한다. 칵 쎄리 마!"라고 남겼다. 조 대표가 쓴 '쎄리'는 '야단친다', '때린다'의 경상도 사투리이며, '칵'은 그냥 혹은 이것을, '마'는 강조를 나타내는 경상도식 어투다.
앞서 이날 한 위원장은 부산 유세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1992년 우승으로 이끈 투수 염종석을 자신에 비유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번 부산 방문 때 자신이 '1992'가 적힌 티셔츠를 입어 화제가 됐던 점과 1992년 고졸 신인으로 롯데에 입단해 17승을 올린 염종석 선수를 언급하며 "1992년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염종석으로 저랑 동갑이다"며 "고졸 신인으로 롯데에 처음 입단해 (정규리그) 17승, 포스트시즌에서 완봉 두 번으로 1992년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었다"며 "저희가 부산의 1992년과 같은 찬란한 영광의 시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다시피 염종석 최고의 해는 그 첫해뿐이었다. 염종석은 이후 부상으로 1992년과 같은 해를 맞이하지 못하고 은퇴했다"며 "저는 염종석처럼 올 한해 소진하고 끝나도 불만 없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염종석과 같은 부산의 승리를 이루고자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조국 대표는 이날 한동훈 대표 비판과 더불어 부산 방문했을 때 지지자에게 받은 선물 사진 두 장도 공개했다. 조 대표가 올린 사진은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이다. 사진 속 조 대표는 유니폼을 입은 채 뒤를 돌아 등번호 9번을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등번호 9와 함께 '조국'이라는 두 글자도 새겨져 있다. 9는 이번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받은 기호 번호다. 또 다른 사진에는 옷걸이에 걸린 '9 조국혁신당' 띠를 한 유니폼이 나온다. 조 대표는 지난달 31일 TV 연설에서 "아홉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독재 정권 없다. 9번을 찍어 나라를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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