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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자산운용사와 43개 LPG 충전소 임차계약 연장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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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매입·3자매각 않고 PRS계약 5년 연장
사업 그대로 유지하되 매입자금 부담 'No'

SK가스가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43곳을 재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계약 만기가 돌아오면서 충전소를 패키지로 3자에 매각하거나 직접 재매입하는 방안 등의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기존 계약을 장기간 이어가기로 했다. SK가스와 충전소를 보유한 자산운용사 간에 맺은 가격수익스와프(PRS) 계약도 같이 연장됐다.


SK가스, 자산운용사와 43개 LPG 충전소 임차계약 연장한 이유는 SK가스 LPG·수소 충전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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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이날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이 설정한 대체투자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충전소일반사모투자신탁(파인스트리트펀드)’가 보유한 LPG 충전소를 향후 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가스가 전국 각지에 흩어진 43개 충전소를 임차해 운영하고, 충전소 소유자인 파인스트리트펀드에 임차료(리스료)를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SK가스는 재임차 계약과 동시에 펀드와 PRS 계약을 체결했다. 충전소의 시장가치가 오르면 차익을 가져가고, 가치가 하락하면 그에 따른 펀드 손실을 보전해 주기로 하는 내용이다. 자산의 수익과 손실이 SK가스에 모두 귀속된다. 펀드 입장에서는 매입한 충전소 자산의 가격 등락 위험 없이 SK가스로부터 장기간 안정적인 리스료를 받는 투자를 한 셈이다.


만약 SK가스가 투자자들과 합의하면 이 계약을 해지하고 만기 전이라도 충전소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 SK가스가 만기 전에 재매입하거나 3자에게 매각하지 않으면 펀드는 4년이 지난 시점부터 재량으로 충전소 매각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펀드의 충전소 강제 매각을 결정하면 SK가스가 먼저 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콜옵션)을 갖기로 했다.


이 계약은 SK그룹 내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SK네트웍스가 SK가스에 LPG 충전소 사업권을 넘기면서 처음 시작됐다. SK네트웍스가 3000억원대에 충전소들을 펀드에 넘긴 뒤 SK가스가 임차해 운영하도록 한 게 시발점이다. 이후 7년이 지나 펀드 만기가 도래했고, 이번에 다시 5년간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계약 연장 과정에서 파인스트리트펀드는 펀드 수익증권을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긴 뒤 이를 기초자산(일종의 담보)으로 유동화대출(ABL)을 받고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SK가스가 펀드에 리스료를 지급하면 ABL과 유동화증권에 투자한 기관 투자자들이 정해진 이자율만큼 펀드 배당을 나눠 갖게 된다.


단, SK가스 신용도에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계약을 조기 정산해야 한다. SK가스가 도산(디폴트) 상황에 처하거나 PRS 계약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다. SK가스의 신용등급이 A- 이하로 하락해도 만기 전 사전 정산을 요구할 수 있다. 현재 SK가스의 신용등급은 AA-로 3개 등급이 더 떨어지면 조기상환 트리거(trigger)가 발동한다.


SK가스가 충전소 임차 계약을 연장한 이유는 LPG 충전소 사업에서 지속해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는데다 충전소를 재매입할 만큼 재무적 사정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SK가스는 잇따른 투자로 장기간 재무적 부담이 줄지 않고 있다. 울산 소재의 가스복합발전소(울산GPS) 출자와 수소복합단지(울산CEC) 투자, LPG와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투자 등으로 연간 2000억~3000억원 규모의 투자지출(CAPEX)이 꾸준히 발생했다. 올해도 CEC 사업과 출자사 지분투자 등으로 CAPEX가 5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금 만기 대응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차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 2월에 만기 도래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근에는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5000억원어치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하는 방법으로 단기차입금을 늘리기로 했다. 자기자본의 20%에 육박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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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관계자는 "LNG터미널과 수소 등의 신사업 투자로 재무적 부담이 증가하는 국면에서 사업 자산인 LPG 충전소를 매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의 LPG 충전소 운영은 자금 부담을 늘리지 않으면서 일정 수준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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