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섹스 월초 7만4000 돌파
사상 최고치 찍고 잠시 주춤
모디 3연임 성공 땐
재반등 가능성에 낙관
블랙스톤은 향후 5년간 비중 확대
다음달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할 경우 인도 증시가 다시 반등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사 블랙스톤은 이미 향후 5년간 포트폴리오에서 인도 자산 비중을 늘릴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인도의 대표지수인 센섹스(SENSEX)가 이달 초 7만4000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최근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낙관적인 증시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6년 이후 매년 상승한 센섹스지수는 지난 7일 최고가인 7만4119.39를 기록했다. 이후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가 내놓은 중소형 뮤추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규제하는 방안에 따른 시장 침체 우려로 소폭 조정세를 보였다.
“모디 총리 당선이 증시 상승 모멘텀”
하지만 시장에서는 내달 19일부터 6주간 실시되는 총선이 증시를 다시 끌어 올리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은 모디 총리의 3연임을 거의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2014년 집권 이후 경제 규모를 세계 10위에서 5위로 끌어올린 동시에 인도인 1억명 이상을 중산층에 편입시키는 등 성과에 국민 지지율이 수년째 70%를 웃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요 외신은 전문가 분석을 통해 “미·중 간 갈등에서 중립적 전략을 택해온 모디 정부의 재집권은 증시 랠리를 연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수닐 코울 아시아태평양 주식 전략가는 “인도의 경우 강력한 경제 성장이 기업 및 증시 수익률로 이어질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기관투자가의 자금 유입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랙스톤은 향후 5년간 인도 사모펀드 자산을 250억달러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블랙스톤의 아밋 딕싯 아시아 사모펀드 책임자는 “인도의 견고한 경제 성장 및 자본 시장은 대규모 포트폴리오 생성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쿼리캐피털의 아디트야 수레시 인도 주식 연구 책임자는 “지난 5년간 증시 투자 관련 인도 연기금 회원 수가 10배 급증했다”며 “현 정부의 3기를 알리는 공식 결과가 나온 후에는 외국 기관 투자자의 유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새 정부, 예측 가능성 좀 더 높여야”
다만 행정적 절차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하는 건 과제다. 에릭 가세티 인도 주재 미국대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빠른 성장에 올라타기 위해 미국 연기금,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과 같은 사모펀드는 인도 인프라, 제조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다만 “인도에서 사업 용이성에 대한 우려로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4~5월 총선 이후 새 정부는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가 무역 장벽 완화, 인프라 투자 확대, 수출 증대 등 경제 조치를 지속할 수 있다면 과거 동아시아 주요국이 누렸던 10% 이상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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