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아들이 탈출하면서 학대사실 알려져
일기장에 학대행위까지 기록 충격
한때 구독자 250만명을 보유했던 미국의 유명 육아 전문 유튜버가 자녀들을 학대한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자녀에게 가한 학대 행위를 기록한 일기장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미국 유타주 지방법원은 유튜브 채널 '8패신저스'(8passengers)의 운영자 루비 프랭크(42)에게 아동학대 4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와 함께 채널을 운영한 54세 여성 조디 힐데브란트도 같은 혐의를 받는다. 여섯 아이의 엄마인 프랭크는 지난 2015년부터 남편과 헤어지기 전인 2022년까지 자신과 아이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유튜브 채널 '8패신저스'를 운영했다. 그는 이 채널에서 250만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랭키의 실체는 지난해 8월 프랭키의 12세 아들이 헐벗은 모습으로 이웃 주민에게 구조 요청을 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아이는 당시 프랭키의 사업 파트너 조디 힐데브란트의 집에 갇혀 있다가 창문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를 발견한 이웃은 아이의 손목과 발목에 강력 접착테이프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아이는 밧줄로 묶인 탓에 신체 일부에 상처를 입었고 영양실조까지 앓고 있었다. 이후 경찰은 힐데브란트 자택에서 프랭키의 10살짜리 딸을 추가로 발견했고, 이 아이도 영양실조를 앓고 있었다. 경찰은 같은 날 밤 프랭키와 힐데브란트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자녀 고문 행위, 일기장에 세세히 기록 남겨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아동학대 정황이 세세하게 담긴 프랭키의 일기장을 추가로 발견했다. 프랭키는 일기장에 "아이들이 사탄에게 빙의했기 때문에 벌을 줬다"며 "아이들이 처벌받기 주저하면 더 많은 처벌을 가했다"고 썼다.
일기장에 담긴 자녀 학대 행위는 가학적이며 엽기적이서 내용을 전달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워싱턴 카운티 검찰청은 "프랭키와 힐데브란트는 종교적 극단주의에 빠져 아이들을 학대했다"면서 "아이들에게 가한 학대가 아이들의 죄를 회개하게 하고 몸에서 사탄을 쫓아내기 위해 필요하다고 완전히 믿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유타주 사면·가석방위원회는 두 사람의 정확한 형기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4건의 혐의에 대한 최대 형량은 60년이지만, 주법상 최대 형량은 30년을 초과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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