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폐섬유증 치료제' 항암 확장 위해 美 연구진과 협력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미국 콜로라도대 및 에모리대와 2건의 공동연구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면역항암제로서 오토택신 저해제 BBT-877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 및 ▲기존 면역항암제와 BBT-877의 병용요법에 대한 효능·효과를 탐색하기 위한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로고[사진제공=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오토택신은 인체 내 지방인 리소포스파티딜 콜린(LPC)을 리소포스파티드산(LP)으로 변환하는 효소로 알려져 있다. LPA는 세포 내 수용체와 결합해 신생혈관과 경화증, 종양의 형성·전이 등을 유도한다. BBT-877은 오토택신의 선택적 저해제로서 LPA 생산을 줄여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를 목표로 개발돼왔다. 하지만 최근 섬유화 질환 외에도 각종 암 질환에서의 오토택신과 암 생성 및 면역 기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논문들이 이어지면서 회사는 두 건의 공동 연구 계약을 통해 면역항암 관련 연구를 신속히 추진해 사업화에 탄력을 더한다는 구상이다.

라울 토레스 박사가 이끄는 콜로라도대 의대 연구팀은 BBT-877이 면역 T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해 기존 약물보다 개선된 항원 특이적 암세포 살상능력 효과를 나타내는지 살필 예정이다. 제시카 코넨 박사가 이끄는 에모리대 의대 연구팀은 기존 면역항암제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는 KRAS·P53(KP) 변이 폐암에서 BBT-877과 키트루다 등과 같은 항 프로그램화된 세포사멸 단백질(PD)-1 면역항암제의 병용 치료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폐섬유증 치료 영역에서 오토택신 저해 기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항암 분야에서 오토택신 관련 연구를 활발히 해온 두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발판 삼아 면역항암 관련 데이터를 신속히 확보해 추진 중인 글로벌 기술이전의 규모와 협상 속도에 탄력을 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