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21일 가해자 신상 공개
1심 징역 17년 선고…검찰·류 씨, 항소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19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남성의 신상과 얼굴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에서 "가해자는 1995년생, 29세 OOO"라며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은 얼굴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피해자 얼굴은 모두 모자이크 처리됐다.
진행자는 "지난 1월 사건을 처음 전해드릴 때 피해자 어머니께서 '딸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해도 좋다'고 하셔서 공개한 적이 있다"며 "다만 오늘은 고인의 모습을 공개하지 않겠다. 대신 남자친구였던 남성의 사진과 이름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사건반장'은 이날 류 씨의 경찰 신고 음성녹취 파일도 공개했다. 그는 경찰에 "여기 OO아파트OOO호인데요, 제가 여자친구를 죽였다"고 말했다. 경찰이 '내용을 자세히 말해달라'고 하자 "그러니까 여자친구를 제가 난도질했거든요"라고 답했다.
류 씨는 신고 뒤 자해를 시도했으나 치료받은 뒤 수사를 거쳐 법정에 섰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딸의) 얼굴·목에 가장 많이 상해가 가해졌다"며 "시신을 수습한 119대원이 공교롭게도 저희 아이와 동창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걔(동창)도 큰 상처가 됐고 (딸의 시신은) 도저히 엄마, 아빠가 미리 가셔서 보면 살 수가 없다고 전화를 해 줄 정도로(참혹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24일 낮 12시 59분쯤 류 씨는 강원 영월군 한 아파트에서 동거하던 20대 여성 B씨를 집에 있던 흉기로 190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영월지원은 류 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으나 검찰과 류 씨가 모두 항소해 지난 20일 항소심 첫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민지현) 심리로 열린 류 씨의 살인 혐의 사건 항소심 첫 공판에서 검찰은 원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5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검사는 "부검 서류를 봤는데 차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안타까웠다. 피해자가 이렇게 죽을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징역 25년 구형도 개인적으로 적다고 생각하지만, 수사 검사 판단대로 25년형을 내려달라"고 했다.
한편, 류 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17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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