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아이 심폐소생술 진행
목이 졸려 의식을 잃을 뻔한 4살 여아가 경찰의 발 빠른 대처로 무사히 구조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9일 한 경찰관이 4살 어린 아이의 생명을 구한 일화를 전했다. 사건은 지난 14일 오후 8시 34분께 발생했다. 112 신고 전화로 한 여성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렸다. 경찰은 여성에게 신고 이유와 위치를 물었으나, 상대방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고 전화는 25초 만에 끊겼다.
경찰은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 코드제로(최단시간 출동을 알리는 코드)를 발령했다. 112 상황실과 관제센터는 즉각 신고 위치로 추정되는 성북구 한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의 폐쇄회로(CC)TV를 면밀히 살폈다.
경찰은 6분 만에 화면 속 단독주택 1층 창 너머로 다급히 움직이는 성인 여성의 실루엣을 확인, 현장에 있던 경찰에 출동을 지시했다. 현장으로 간 경찰관은 거실 바닥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A양(4)을 발견했고, 10여분간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다행히 A양은 의식을 되찾았다. A양은 거실 소파 위에서 뛰어놀다가 블라인드 끈에 목이 졸린 상태였고, 어머니 B씨가 경찰에 신고한 뒤 딸의 끈을 풀고 바닥에 눕힌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너무나 다급한 나머지 119로 착각해 112에 전화를 걸었고, 뒤늦게 잘못 걸었다는 사실을 알고 전화를 끊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B씨의 울음소리를 들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119 구조대도 출동했고, 의식을 되찾은 A양은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A양은 회복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의 위치가 불명확한 긴급 상황에서 지역 경찰과 관제센터, 112 상황실이 총력 대응해 신고자의 위치를 신속·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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