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회장 "韓中 업계 소통 강화해야… 교류 정례화할 것"

내년엔 서울서 한중 경영자회의 개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한중 업계 간 소통을 지속해서 강화해야 한다고 19일 말했다. 최근 미국 기업들이 중국 사업을 정리하는 상황에서 한국기업과의 교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 회장은 이날 베이징 중국국제호텔에서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와 '제1차 한중 경영자회의' 개최를 앞두고 베이징 특파원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중 양국 경영인들이 단체로 대면 교류회를 가진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베이징을 찾아 상푸린 CICPMC 부회장을 만나 한중 경제 협력 강화를 논의했지만, 기업인들은 동석하지 않았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앞줄 왼쪽 일곱번째)이 19일 베이징 중국국제호텔에서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와 '제1차 한중 경영자회의' 개최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촬영 = 김현정 특파원)

그는 양국 간 교류 기회를 마련한 데 대해 "서로 소통을 잘해 사업을 번창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공산품 생산기업과 반제품 위주의 기업 등 여러 방면으로 소통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교류의 자리를 정례화하겠다"면서 "내년엔 서울에서 개최하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교류를 계기로 중국 측이 가질 관심사에 대해선 "여러 부분에 있어 거래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한다)"면서 "특히 최근 미국 기업들이 빠져나간 영향이 있지 않나. 가까운 한국 측과 (교류를) 확대해나가고 싶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간 교류에 대해선 "가까이 있는 나라와 먼저 교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련됐던 한중 기업인 간 교류 행사와 비교해 중국 측 참석자들의 격이 낮아진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서로 일하는 데에 소통이 중요하지 격은(중요하지 않다)"면서 "베이징시에서도 오고, 내일 아침에는 베이징 당서기를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한국 측에서는 양걸 중국삼성 사장, 윤도선 CJ차이나 대표, 신현우 한화 사장, 김영범 코오롱 대표,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 박요한 대한항공 본부장 등 중국 내 한국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대사관에선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와 유복근 경제공사 등이 자리했다.

중국 측에서는 류진 중국은행장과 상푸린 CICPMC 부회장, 렉펑 중국이치자동차그룹 부총경리, 린샤오둥 ZTE통신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하기로 돼 있던 인용 베이징시 시장은 자리에 오지 않았고, 대신 쓰마홍 베이징시 부시장이 배석해 축사를 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