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인구 서울서 28.8% 줄어드는 동안
강동구 최근 5년 새 11.4% 감소 그쳐
올해·내년 국공립유치원 16곳 새로 개원
"최근 5년간 새 아파트 2만5000여 가구가 준공해 입주했고, 올해와 내년에도 1만7000여 가구가 추가로 입주합니다."
수도권 신도시의 통계가 아니다. 서울 강동구 얘기다. 영유아 인구 감소로 해마다 어린이집이 크게 줄고, 국공립 어린이집마저도 폐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강동구 상황은 다르다.
강동구에서 올해와 내년, 2년간 새로 문을 여는 국공립 어린이집은 총 16곳으로 서울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다. 지난해 3년간 전국 어린이집이 4292곳(3만3246곳→2만8954곳, 12.9% 감소) 줄었고, 이 중 서울에서만 1261곳(5698곳→4437곳, 22.1% 감소)이나 감소한 상황에서 나타난 수치다.
강동구에 이처럼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가 눈에 띄는 건 새 아파트 건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동안 강동구에서는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했고, 강일·고덕지구 등은 서울에서 드물게 택지개발 사업이 계속돼 왔다.
올해 강동구에서 문을 여는 국공립 어린이집 8곳 중 7곳도 모두 재개발·재건축이나 택지개발 부지의 새 아파트 단지에 있다. 이달 고덕풍경채어바니티 단지에 구립풍경채어린이집이 문을 열었고, 하반기엔 올림픽파크포레온, 강동헤리티지자이,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 단지 등에 국공립 어린이집이 속속 개원한다. 내년 입주하는 국공립 어린이집도 포스코더샵센트럴시티, e편한세상강동프레스티지원 단지 등에 문을 연다.
새 아파트 공급은 출산, 영유아 인구 유입 등과 연관이 깊다. 서울시와 강동구 등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서울시 전체 영유아(0~5세) 인구는 2019년 36만9938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26만3305명으로 28.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강동구에서는 11.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은 감소율이다.
강동구처럼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해 새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영등포구와 강남구의 영유아 인구 감소율도 각각 18.7%와 21.6%로 서울 자치구 중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낮다.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적은 관악구와 강북구, 도봉구 영유아 감소율은 평균을 크게 웃돌아 서울 내에서 가장 높다.
새 아파트 공급이 영유아 인구 유입,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새 아파트 공급이 늘면 출산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젊은 층 인구가 많이 유입되고, 신혼부부·다자녀 특별공급 제도로 인한 영유아·초등생 자녀 비율 확대에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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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보육법상 신규 300~500가구 미만 아파트 단지는 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하고, 500가구 이상에서는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와 운영이 의무화돼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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