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금·공제 대해부]③균형 포트폴리오·중장기 전략으로 28兆 굴리는 사학연금

시계아이콘02분 0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단기 수익보다 안정적 수익 확보 추구
수익률·자산 규모 해마다 증가세
4년 연속 기금운용평가 ‘최고 등급’ 성과
대체투자 늘려 잡코리아·하이브 ‘대박’

편집자주연기금과 공제회가 자본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연기금과 공제회는 국민의 노후보장(연기금)과 회원들의 자산증식·복지확대(공제회)라는 기본적인 차이 이외에도 자산 규모, 투자 전략, 조직 구조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줄이기도 한 연기금·공제회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본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은 2013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H&Q가 잡코리아 투자에 활용한 '3호 블라인드펀드'에 약 700억원을 출자해 8년 만에 원금 대비 9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2016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에 활용한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 1호'에도 자금을 투입해 5년 만에 약 7배를 회수했다.


이 같은 성과에 사학연금은 2021년 대체투자 부문에서 25%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달성했다. 단순한 운이 아니었다. 오랜 기간에 걸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결실이었다.

[기금·공제 대해부]③균형 포트폴리오·중장기 전략으로 28兆 굴리는 사학연금 사학연금 나주 본사 사옥. 사학연금
AD

IMF 때도 자산 증가…분산투자로 안정적 수익

1974년 사립학교 교직원의 노후 안정과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학연금은 설립 초기 기금 대부분을 정부 주도의 국민투자기금에 예탁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나, 1984년 자율 운용 전환 이후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1990년 1조원대 수준이던 총자산은 2012년 10조원, 2020년 2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 기준 28조7472억원으로 30조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금·공제 대해부]③균형 포트폴리오·중장기 전략으로 28兆 굴리는 사학연금

사학연금 자산운용의 핵심은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다.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자산(PEF·부동산·인프라 등)에 광범위하게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낮췄다. 또 단기 수익보다 안정적 수익 확보를 추구하는 운용 기조 덕분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자산을 불릴 수 있었다. 2010년대 들어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체투자 및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냈다.


투자는 철저히 중장기 계획하에 관리된다. 사학연금은 2007년부터 5년 단위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 계획'을 수립해 자금을 운용해오고 있다. 신규 투자 요청이 왔을 때 좋은 투자처인지에 앞서 해당 투자가 계획에 부합하는지 우선 검토하며, 현 포트폴리오와 목표 포트폴리오 간의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투자 비중을 조절한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시스템에 의한 자산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3년 수립된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 계획에 따르면 포트폴리오 구성은 국내채권 33%, 해외주식 20%, 해외 대체투자17%, 국내주식 16%, 국내 대체투자 10%, 해외채권 4%로 설계돼 있다.

[기금·공제 대해부]③균형 포트폴리오·중장기 전략으로 28兆 굴리는 사학연금

이런 기조하에서도 글로벌 경제·금융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예를 들어 환율이 높아지면 해외채권·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국내채권·주식 비중은 늘리는 식이다. 대표적으로 2022년 4분기 원·달러 환율 급등 시 해외 주식·채권을 3000억원가량 매각하고 국내 우량 고금리 채권 및 저평가된 국내주식에 재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둔 것은 대표적인 기금운용 모범사례로 꼽힌다.


운용 프로세스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힘써왔다. 대체투자의 경우 외부 심의위원 수를 늘려 전문성과 객관성을 높이고, 회수 및 리스크 모니터링 등 사후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해외 주식 운용은 기존 위탁운용에서 직접운용으로 전환해 위탁운용 보수를 줄이고, 공적연금 면세효과를 누렸다. 그 결과 2021년에 약 35억원의 추가 수익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자산운용 '전성기'…대체투자로 이어가

사학연금은 이 같은 전략의 결실로 2023년 수익률 13.46%, 운용수익 2조8402억원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에도 11.63%의 수익률, 2조7725억원의 운용수익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최고 성과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2019~2021년에는 3년 연속 11% 넘는 수익률로 다른 연기금을 크게 앞질렀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황기였던 2022년을 제외하고 2019년부터 지속적인 고수익을 창출한 사학연금은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기금운용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 등급인 '탁월'을 달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기금·공제 대해부]③균형 포트폴리오·중장기 전략으로 28兆 굴리는 사학연금

사학연금은 앞으로도 대체투자, 특히 해외 대체투자를 미래 성장축으로 삼아 비중을 꾸준히 확대할 방침이다. 2023년 전범식 자금운용관리단장(CIO) 영입과 지난달 연임 결정은 대체투자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서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전 CIO는 1991년 사학연금에 입사해 채권운용팀, 투자분석팀, 리스크관리팀, 대체투자팀 등에서 자금운용 업무를 두루 경험했고, 이후 현대증권 투자금융본부장, SK증권 대체투자사업부 부사장 등을 역임한 대체투자 전문가다. 그는 CIO 취임 직후 과거 대체투자실 산하에 있던 기업금융팀과 부동산인프라팀을 자금운용관리단 직속으로 편입하는 등 대체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대체투자 비중은 2023년 11.47%에서 2024년 17.79%로 1년 만에 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AD

반대로 주식·대체투자 부문에서 국내 비중은 점차 축소하는 방향으로 재조정되고 있다. 공단은 2029년까지 중장기 목표 수익률을 5.30%(중장기 자산의 경우 5.35%)로 상향 조정하고 포트폴리오를 성장성 높은 해외 자산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