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개입한 트럼프…재정지원 논란[시사쇼]

시계아이콘02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아르헨 여당, 트럼프 덕에 선거압승
美 필요에 따라 선거개입 가능성 우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이현우 기자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자유전진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개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아르헨 자유전진당, 소수당에서 거대당으로 변모…트럼프 노골적 지지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개입한 트럼프…재정지원 논란[시사쇼]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압승 이후 환호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모습. AP연합뉴스
AD

자유전진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 20석, 하원 100석을 획득하며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원래 소수 정당이었던 자유전진당은 상원 전체 72석 중 6석, 하원 257석 중 37석만을 보유한 미니 정당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로 하원에서 야당의 입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최소선인 86석을 훨씬 넘어서며 거대 정당으로 급성장했다.


이같은 극적인 반전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 없는 선거 개입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직전 아르헨티나의 통화스와프 200억 달러 요청을 받아들였고, 자유전진당이 승리할 경우 400억 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외국 정상이 특정 정당의 승리를 조건으로 막대한 금융 지원을 약속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노골적인 선거 개입으로 평가된다.


사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참패 위기에 몰려 있었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당시 전기톱을 들고 정부 조직 개혁과 고비용 절감을 공약하며 당선됐지만, 공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국민적 불만이 커진 상태였다. 물가는 잡혔지만 경기가 급격히 침체됐고, 취약계층 복지가 대폭 축소되면서 민심이 이반됐다. 여기에 측근들의 연이은 부패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선거 전망은 암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막대한 금융 지원 약속이 게임 체인저가 됐다. 경제 위기에 시달리던 아르헨티나 유권자들에게 미국의 금융 지원은 강력한 메시지로 작용했고, 선거 판세는 완전히 뒤집혔다. 아르헨티나 내부에서는 "미국의 금융 지원 약속이 없었다면 자유전진당은 참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 개입을 두고 아르헨티나 국내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세가 막대한 경제적 지원을 미끼로 선거 결과를 좌우했다는 것은 주권 침해이자 민주주의 훼손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이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강력히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이중 잣대라는 비난도 나온다.

베네수엘라 군사 압박과 브라질 관세 폭탄... 남미 전역 긴장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개입한 트럼프…재정지원 논란[시사쇼]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남미 개입은 아르헨티나에 그치지 않는다. 베네수엘라 앞바다에는 미군 항공모함과 구축함, 상륙부대까지 배치돼 있다. 명목은 마약 선단 격퇴지만, 이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노골적인 군사적 압박으로 해석된다. 미군 내부에서조차 "닭 잡는데 소 잡는 도끼를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과도한 전력 배치다.


브라질에 대해서는 50% 관세 폭탄을 투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던 극우파 정치인 자이르 보우소나로 전 대통령이 쿠데타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자, 이를 부당하다며 브라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과도한 내정 간섭이라는 비판이 미국 의회에서 제기됐고, 공화당 일부 의원들까지 반기를 들어 의회에서 관세 폐지 의결이 나왔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남미 압박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남미 개입 배경에 중국 견제가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은 2010년대부터 중남미 좌파 정권들과 접촉을 강화하며 일대일로 정책을 적극 추진해왔다. 중국의 영향력이 미국의 뒷문이라 할 수 있는 남미 지역까지 확대될 경우, 아메리카 대륙 내에서 미국이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중국이 남미 국가들과 항구 임대나 조차 협정을 맺거나, 카리브 해에 군항이나 기지를 건설할 경우 미국의 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남미 좌파 정권들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우파 성향의 밀레이 정권을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정학적 이유만이 전부는 아니다.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볼 때, 아르헨티나가 보유한 막대한 지하자원에 대한 경제적 계산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르헨티나는 우라늄, 리튬, 희토류뿐만 아니라 석유와 가스까지 풍부한 자원 부국이다.


특히 희토류 매장량이 주목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지질광업청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확인된 희토류 매장량만 19만톤(t)이 넘고, 잠재적 자원까지 합치면 330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유사시 희토류 공급을 차단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은 대체 공급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이 정도 양이면 군사용 희토류 수요를 상당 부분 충족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은 현재 호주, 베트남 등과 희토류 협약을 맺고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이들 지역이 대부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어 유사시 미국까지 운송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지리적으로 가까워 신속한 운송이 가능하다. 친미 반중 성향이 강한 밀레이 정권을 통해 희토류 유통망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필요에 따라 선거개입하나…동맹국들 우려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개입한 트럼프…재정지원 논란[시사쇼]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은 남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초 일론 머스크가 독일 총선에서 극우 정당을 공개 지지한 것도 논란이었지만, 이번에는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특정 정당에 투표하면 금융 지원을 해주겠다고 공언한 것이어서 파장이 더 크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와 중국의 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민주주의 위협이라며 강력히 비판해왔다. 최근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몰도바 총선에 요원을 파견해 친러 후보를 지원하고 돈을 뿌린 것을 두고 국제적 비난을 주도했다. 그런 미국이 러시아와 똑같은 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AD

각국에서는 미국의 선거 개입이 아르헨티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국가들은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선거로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됐다. 반미 성향이거나 중국과 친한 정권의 경우 미국이 의도적으로 선거에 개입해 무너뜨리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계속 이런 방식으로 각국 내정에 개입할 경우 외교적 마찰이 커질 수밖에 없고, 민주주의의 근간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개입한 트럼프…재정지원 논란[시사쇼]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306:55
    "한류 지금 르네상스…각국 인허가 뒷받침 필요"⑫
    "한류 지금 르네상스…각국 인허가 뒷받침 필요"⑫

    지난해 11월 말 주베트남한국문화원 주최로 베트남 하노이 OE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한국게임주간'.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게임산업과 문화를 교류하기 위해 3년째 진행하는 이 행사에는 5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사흘간 열린 행사 중에는 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크로스파이어 등 e스포츠 대회 세 종목의 예선과 결선도 있었다. 이 자리에 한국 e스포츠팀 DRX 소

  • 26.01.2214:58
    베트남 '하노이 핫플' 韓 쇼핑몰 그대로 옮겨놨네
    베트남 '하노이 핫플' 韓 쇼핑몰 그대로 옮겨놨네

    ⑩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서호(West Lake)'를 마주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출입문 앞 광장의 분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빅뱅의 '하루하루' 등 K팝 리듬에 맞춰 조명과 물줄기가 시시각각 변했다. 한껏 멋을 낸 20대 여성들과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은 분수대와 쇼핑몰을 배경으로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내부는 화이트톤 인테리어부터 떡볶이 무한리필 뷔페 '두끼'와

  • 26.01.2209:09
    "어라, 여기가 한국인 줄"…떡볶이 무한리필에 뷰티숍까지 '하노이 핫플' ⑩
    "어라, 여기가 한국인 줄"…떡볶이 무한리필에 뷰티숍까지 '하노이 핫플' ⑩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서호(West Lake)'를 마주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출입문 앞 광장의 분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빅뱅의 '하루하루' 등 K팝 리듬에 맞춰 조명과 물줄기가 시시각각 변했다. 한껏 멋을 낸 20대 여성들과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은 분수대와 쇼핑몰을 배경으로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내부는 화이트톤 인테리어부터 떡볶이 무한리필 뷔페 '두끼'와 중식당 '연경',

  • 26.01.2207:11
    맥날은 체면 구겼는데…"치킨 염지까지 맞춰" 까다로운 베트남서 '훨훨' 롯데리아 ⑨
    맥날은 체면 구겼는데…"치킨 염지까지 맞춰" 까다로운 베트남서 '훨훨' 롯데리아 ⑨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서호(West Lake)를 바라볼 수 있는 롯데리아 락롱콴점. 4만6000동(약 2500원)짜리 치킨볼 라이스를 주문하자 10조각 남짓한 팝콘 치킨에 안남미로 지은 밥 한덩이와 달걀 프라이, 토마토와 양배추샐러드 등이 한 접시에 담겨 나왔다. 겉면에 윤이 나는 소스를 바른 팝콘 치킨을 한 입 베어 물자 강렬한 단맛이 입안에 퍼졌다. 이우주 베트남 롯데리아 운영팀장은 "퀵서비스 레스토랑(QSR)에서 버

  • 26.01.2115:53
    '뷔 얼굴' 하나로 국적이 바뀌었다…한국어만 들어가면 불티나게 팔려
    '뷔 얼굴' 하나로 국적이 바뀌었다…한국어만 들어가면 불티나게 팔려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 26.01.2811:24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

  • 26.01.2611:31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 26.01.2211:15
    이언주 "이혜훈 '청약 문제' 있을 수 없는 일,여론 매우 안 좋아"
    이언주 "이혜훈 '청약 문제' 있을 수 없는 일,여론 매우 안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1월 21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수석최고위원, 미래경제 성장전략위원장도 맡고 있죠? 바쁘실 텐데 나와주

  • 26.01.2116:08
    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오세훈 시장의 특별한 관계③[시사쇼]
    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오세훈 시장의 특별한 관계③[시사쇼]

    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성동구청장) ②장미경(박홍근 의원) ③송현옥(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5선에 도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