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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금융 대전환]⑦"기업 부실 대출 문제…조기경보시스템으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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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IBK기업은행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 인터뷰
"중소기업 성장이 은행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 추구해야"
"빅데이터로 고위험기업 선별…실시간 모니터링 강화"

편집자주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국민적 불만이 커지고 있다. 소득은 정체된 반면 집값은 치솟아 주거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 같은 부동산 시장 불안의 근본 원인으로는 금융권의 과도한 부동산 금융이 지목된다. 금융회사가 기업이나 첨단산업 등 생산적인 분야에는 자금을 공급하지 않고 부동산 담보대출 등 비생산적 부문에 집중하면서 시장에 과도한 신용이 풀려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정부가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경제정책의 핵심 목표로 내세운 것도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해외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금융회사들이 반성의 움직임을 보이며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생산적 금융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권의 정책적 지원 그리고 금융회사의 인식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생산적금융 대전환]⑦"기업 부실 대출 문제…조기경보시스템으로 대응" 김태형 IBK기업은행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이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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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은행이 기업 신용평가모형을 지속해서 정교화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융합해 기업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역량 확보가 중요합니다."


김태형 IBK기업은행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은 최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생산적 금융은 은행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기업이 다시 은행의 고객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은행들이 기업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전년 말 대비 13조2000억원 순증하며 시장점유율 24.3%를 기록했다. 이 순증액은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약 25조원)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김 부행장은 "중소기업의 성장이 기업은행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다시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는 금융의 선순환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출을 실행한 기업의 직원이 다시 개인 고객이 되기도 한다. 종업원들이 퇴직연금에 가입하고 기업은행의 신용카드를 쓴다. 기업이 성장하고 종업원이 많아지면 개인 고객도 늘어난다. 이는 기업은행이 전통적으로 추구하는 영업방식이다.


"부실 관리 중요…조기경보 시스템 등 평가 시스템 고도화"

다만 부동산 담보대출 등 안정적인 대출 위주로 성장해온 시중은행들은 기업대출과 관련해 연체율 관리 등 리스크 관리가 큰 숙제다. 기업은행은 재무자료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기존 신용평가 방식을 넘어 소기업·창업기업 등 기업 특성별로 세분화한 빅데이터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업대출 분야에서 시중은행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김 부행장은 "재무적인 부분 외에도 전기사용료, 휴대폰 요금 결제, 카드 내역 등의 데이터를 접목해 기업대출을 심사한다"며 "국세 체납이나 공시에 대한 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대출 단계별 심사·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지원하고, 건전성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여신 취급 단계에서는 빅데이터와 최신 동태 정보를 활용한 여신심사시스템으로 고위험 기업을 선별한다. 취급 후에는 기업의 이상징후를 적기에 발견할 수 있는 조기경보 및 감리시스템을 통해 관리한다.


기업은행은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기업의 신용위험 변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여신 규모가 큰 기업은 신용감리시스템을 통해 전문 심사역이 상시 점검해 부실 위험에 대응한다. 또 머신러닝 기반 부실예측모형을 고도화한 조기경보시스템도 12월 도입할 예정이다.


"은행들 기업대출, 양적경쟁보다는 질적 공급 중요"

국내 시중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안전한 부동산 대출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런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 대출 위주의 사업구조를 당장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김 부행장은 특히 어느 분야의 중소기업에 대출이 실행됐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들끼리 중소기업 대출 경쟁을 많이 하고 있다. 너무 안 한다는 우려가 아니라, 늘더라도 어떻게 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고용 창출과 경제성장 기여도가 높은 제조업 분야에 대한 자금 공급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김 부행장은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규제 완화책이 생산적 금융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은행의 주식 보유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개선했다. 400%를 부과하던 비상장주식에 대한 위험가중치(RW) 비율을 250%로 낮추는 은행권 자본규제 개선 방향을 발표했다.


그는 "RW 조정은 은행들이 오랜 기간 원했던 부분"이라며 "규제 개선으로 은행의 투자 활동에 대한 자본 부담을 줄여 간접적으로 벤처기업 투자도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적금융 대전환]⑦"기업 부실 대출 문제…조기경보시스템으로 대응" 김태형 IBK기업은행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이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다음은 김 부행장과 일문일답

-생산적 금융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

▲금융이라는 것은 국민의 후생을 높이는 것이다. 기업은행에서는 '가치금융'을 강조하고 있다.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결국 은행의 가치도 높이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시 은행의 역할을 수행하고, 고객의 가치가 선순환되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통합되고, 가치 있는 방향으로 끌어올려지는 것이 생산적 금융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제도를 만들 때 은행에 도움이 되는지도 봐야 하지만,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지가 먼저다.


-오랜 기간 중소기업 대출을 이끌어왔는데, 생산적 금융에 대한 기업은행만의 전략이 있다면.

▲선순환 구조가 되려면 기업은행의 자금이 어디로 가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지를 봐야 한다. 기업은행이 기업대출에 중점을 두는 것은 당연하고, 그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가 생산성의 관점에서 중요하다.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서비스 산업도 중요하지만, 근간은 제조업에 있다. 제조업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가도록 관리하며, 여신 집행의 방향을 제조업 중심으로 설정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선순환 구조 기업 사례가 있다면.

▲기업체를 인수하려면 보통 100억원 단위의 비용이 들고, 사업장을 하나 구입하려면 약 50억원이 평균적이다. 이런 대출을 할 때는 담보 외에도 일정 부분 신용대출이 함께 나가야 한다. 대출을 실행한 사업장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규모가 커지며 종업원이 늘어날 때 은행원으로서 흐뭇함을 느낀다.


-기업은행은 기업 대출 연혁이 오래됐는데,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된 평가시스템이 있을 것 같다.

▲기업은행에는 64년간의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다. 대출 취급 단계에서는 빅데이터와 최신 동태 정보를 활용해 부실여신 유입을 사전에 억제한다. 또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신용위험 변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출 규모가 큰 기업은 신용감리시스템을 통해 전문 심사역이 상시 점검한다. 12월에는 머신러닝 기반 부실예측모형을 고도화한 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생산적 금융에서 중요한 축이 '기술금융'이다. 기업은행의 기술금융 노하우가 궁금하다.

▲자체 평가기관 또는 외부 평가기관에 기술평가를 의뢰하고 현장실사 등을 거쳐 기술평가서를 발급받는다. 투자의 경우 내부 기술평가위원들로 구성된 '기술투자협의체'를 통해 기업의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을 심층 평가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당국에서는 기술금융에 대한 평가가 더 세분화되고 방만한 부분을 없앴으면 좋겠다는 입장인데, 개선하려는 부분이 있나.

▲기술금융 대출의 부실과 관련해 일반 중소기업 대출보다 연체율이 높은 수준은 아니다. 부실로 분류된 후에도 일부는 회수되는 경우가 있다. 금액적으로 전이된 것이지, 기술금융이 방만하게 운영돼 건전성을 해치는 것은 아니다. 기술이 없는 회사보다 기술이 있는 회사가 더 오래 생존할 것이라고 본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규제를 풀려고 하는데,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보나.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비상장주식과 정책펀드의 위험가중치 하향은 현장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이를 계기로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모험자본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중은행들의 부동산 담보대출 위주 성장을 바꿔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바꾸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대출에 소극적이었던 은행권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발표 이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대출 확대는 노하우보다는 은행의 경영방침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시중은행들도 150조원 규모의 기업 대출을 관리하고 있다. (가계대출)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기업대출) 규제는 완화하면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이재명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고 있는데, 기업은행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우선 소상공인 지원에 7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창업부터 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 관세 관련해서도 창구에서 일어나는 현장의 소리를 정부와 공유하고 있다. 또 150조원 국민성장펀드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하는 소상공인, 장기연체자, 지방 균형발전과 관련해서도 계속 정비하고 세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김태형 부행장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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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1994년 중소기업은행 입행 ▲2014년 전략기획부 전략기획팀장 ▲2016년 비산동기업성장지점 지점장 ▲2017년 가산테크노지점 지점장 ▲2018년 디지털기획부 부장 ▲2022년 전략기획부 본부장 ▲2023년 카드사업그룹 겸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2024년 경영전략그룹 부행장


[생산적금융 대전환]⑦"기업 부실 대출 문제…조기경보시스템으로 대응"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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