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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 만드세요" 권하던 카드설계사도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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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카드모집인 5433명
2018년比 56.9%↓
카드사 디지털화·PLCC 전략에 설 자리 잃어

"카드 하나 만드세요. 연회비도 지원해드려요."


백화점·대형마트·지하철역 등에서 종종 보이던 카드모집인(설계사)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디지털 전환으로 카드사 영업방식이 비대면으로 바뀐데다 고객들도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손쉽게 카드를 발급하는 데 익숙해지면서 이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BC·현대·우리)의 카드모집인 수는 5433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전인 2018년(1만2607명)과 비교해 56.9% 감소했다.


카드모집인은 카드사가 계약직 형태로 고용한 노동자다. 이들이 카드 가입 고객을 유치하면 카드사는 카드 발급 건수나 사용 실적에 따라 10만~20만원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카드모집인은 이 수수료에서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라 고객을 온라인으로 모집하면 연회비의 100%, 오프라인이면 10%의 지원금을 제공할 수 있다.


카드모집인 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의 영향으로 카드사들이 영업점을 대폭 줄인 게 주요 원인이다. 금융감독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전업카드사 8곳의 영업점포는 143개로 2018년 말(235개)과 비교해 39.1% 감소했다. 보험은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해 타사 상품까지 파는 교차영업이 가능하지만 카드는 1인 1사 전속으로 활동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영업점포 감소에 따른 타격을 크게 받았다.

"한장 만드세요" 권하던 카드설계사도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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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온라인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밖에 없었던 카드모집인들은 일부 불법적인 영업을 일삼기도 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2월부터 카드모집인 등록시험이 온라인 교육영상 수강으로 바뀌면서 한명의 카드모집인이 가족 등의 명의를 동원해 여러 카드사의 라이센스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교차영업을 했다. 이들은 법적 규정을 초과하는 수준까지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출혈경쟁을 했다. 부작용이 커지자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1월부터 4년 만에 카드모집인 등록시험을 재개했다.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과 디지털 전환을 이유로 온라인으로 판매채널을 옮긴 것도 카드모집인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타 기업과 제휴해 사용자가 앱으로 카드를 발급하면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자체 발급을 유도했다. 카드사 입장에선 카드모집인에 제공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하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이른바 '지원금 먹튀'를 걱정하던 고객들이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한 발급을 신뢰한 측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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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에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발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도 카드모집인 역할이 줄어든 이유다. PLCC는 카드사가 제휴 기업의 브랜드를 카드 전면에 내세우고 해당 기업의 서비스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카드사가 마케팅 등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기존의 일반 제휴카드와 달리 운영비용을 제휴기업과 분담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PLCC는 제휴 기업이 보유중인 고객을 그대로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모집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면서 "인증절차 간소화로 카드발급이 쉬워졌다는 것도 카드모집인이 줄어든 배경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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