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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그룹, 잇단 신종증권 발행…실질 재무부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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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풀무원식품 3년새 2555억 누적 발행
부채비율 낮춰도 차입금 상환 부담↑
대주주 자금부담 큰 유상증자 회피

풀무원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신종자본증권(영구)을 발행하고 있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해 빠르게 증가하는 부채비율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잇따른 해외투자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재무 부담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년 새 영구채 2555억 누적 발행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채권 만기는 30년 이상이지만 2년 후인 2026년 3월에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해 조기 상환할 계획이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기존 금리 6.40%에 2.50%포인트를 더한 이자를 지불하기로 하는 조건이다.


지난해 10월에는 NH투자증권 주관으로 200억원어치의 영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영구채 발행 금리는 7.90%로 다소 높은 수준이다. 내년 10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2.50%포인트의 금리가 붙는다. 채권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콜옵션 미행사 시 연이자가 10%를 넘어선다.


풀무원식품은 앞서 2021년 1월 585억원어치를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100억원, 2022년 5월에 170억원 등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최근 3년간 총 1555억원어치의 영구채를 발행한 셈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총액 3979억원의 40%에 이르는 수치다.


풀무원그룹, 잇단 신종증권 발행…실질 재무부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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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모두 회계상 자기자본에 포함돼 풀무원식품의 부채비율을 떨어트리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영구채 자본 편입 효과에 힘입어 243%로, 수년째 200%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의 모회사이자 그룹 지주사인 풀무원도 지난해 9월 총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이를 합치면 풀무원 계열사가 최근 3년간 발행한 영구채는 2555억원에 이른다.


실질 재무부담 커…해외투자 부작용

풀무원식품의 실질적인 재무 부담은 훨씬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상 콜옵션 행사 시점에 상환 강제성이 높은 영구채를 실질적인 부채로 본다면 풀무원식품의 부채비율이 460%까지 증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차입금 상환 부담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은 2019년 406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에 6273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차입금은(차입금-현금성자산) 같은 기간 2942억원에서 4597억원으로 늘었다.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도 크다. 차입금 중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장기유동성부채는 3174억원에 이른다. 전체 차입금의 절반 이상을 1년 이내에 상환하거나 다른 차입 수단으로 차환해야 한다.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9년 835억원에서 2022년 1023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 증가 속도에 비하면 이익 개선 속도가 더딘 것으로 평가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잇따른 해외 설비투자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서 적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국제 곡몰가격 상승 등의 원가 부담도 수익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풀무원그룹, 잇단 신종증권 발행…실질 재무부담 확대 중국 베이징 핑구구(평곡구) 공장 부지에 위치한 풀무원 중국 법인 푸메이뚜어(圃美多) 베이징 1공장 전경

대주주 자금부담 큰 유상증자 회피

풀무원그룹의 지배구조도 계열사들이 영구채로만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풀무원이나 풀무원식품이 본질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대주주의 자금 투입 부담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풀무원은 주력 사업 자회사인 풀무원식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이 주주배정 증자를 할 경우 증자대금 전부를 풀무원이 대야 한다.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면 지분율이 희석된다.


풀무원은 지주사로 증자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풀무원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배정 증자를 할 경우 최대 주주인 남승우 창업주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60%의 자금을 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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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 계열사들이 대주주의 자금 부담을 늘리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증자를 회피하면서 부채비율을 떨어트리기 위한 영구채 발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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