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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결함폭로 내부고발자, 호텔주차장서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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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로 인한 부상' 원인 추정
사측과 법정 공방 준비 중 숨져

최근 보잉사의 여객기가 잇달아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과거 보잉 항공기 결함 문제를 고발한 미국인 내부고발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수사 당국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12일(한국시간) 영국 BBC 방송은 보잉 전 직원 존 바넷이 지난 9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한 호텔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사건 발생 경위는 현지 경찰이 조사 중이나, 현재까지는 '자해로 인한 부상(self-inflicted wound)'을 사망 원인으로 보고 있다.


보잉 결함폭로 내부고발자, 호텔주차장서 숨진 채 발견 보잉 전 직원이자 내부고발자인 존 바넷씨 [이미지출처=엑스(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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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넷은 2017년 은퇴한 보잉의 베테랑 직원이다. 그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보잉의 노스찰스턴 공장에서 787 드림라이너 기종 생산라인의 품질 관리자로 근무했다. 그가 보잉에서 일한 기간은 약 32년에 이른다.


그가 내부고발을 감행한 건 2019년 일로, 당시 바넷은 BBC에 "노동자들이 생산 라인 항공기에 의도적으로 표준 미달의 부품을 탑재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제기한 대표적인 문제는 항공기 산소마스크 시스템이다. 마스크 4개 중 1개꼴로 응급 상황에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본사 측에서 항공기 조립 과정을 너무 서두른 탓에 안전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항공기에 들어간 부품을 추적하는 절차도 미흡하게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보잉 측은 당시 바넷의 이런 주장을 전적으로 부인했다.


그러나 미국 항공 규제 기관인 연방항공국(FAA)은 바넷의 주장 일부를 사실로 인정했다. FAA의 보고 내용을 보면, 항공기 내부 최소 53개의 "부적합" 등급 부품을 확인할 수 없었으며, 결국 해당 부품은 '손실'로 간주됐다고 한다. FAA는 보잉에 이런 문제의 시정을 요구했다.


보잉 결함폭로 내부고발자, 호텔주차장서 숨진 채 발견 보잉의 미국 현지 생산공장 내부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바넷은 2017년 보잉에서 은퇴한 뒤 사측에 대한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 바넷은 자신의 내부 고발 때문에 보잉 측이 자신의 경력을 방해해 왔다고 주장했다. 시신으로 발견되기 전 바넷은 찰스턴의 한 호텔에 묵으면서 재판을 위한 인터뷰를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바넷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보잉은 공식 성명을 내고 "우리는 바넷씨의 죽음을 추모한다. 유족 및 그의 지인들에게도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보잉은 올해 초부터 잇달아 기체 결함 문제를 겪고 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보잉 737 맥스9 기종이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 비상착륙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여러 항공사가 보유한 동일 기종 여객기를 자체 조사한 결과, 기체 측면의 볼트가 느슨하게 결합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 금융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미 법무부가 사고 여객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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