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학습의 근간인 딥러닝 개념을 처음으로 고안한 'AI 대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10년 내 자율적으로 인간을 죽이는 로봇 병기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힌턴 교수는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힌턴 교수는 "AI에 목표를 주면 해결책으로 인간에게 나쁜 방법을 찾아낼지도 모른다"며 "가령 AI에 기후변화를 막도록 지시하면 이 목적 달성을 위해 인간을 배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실행에 옮길 위험성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AI 간 경쟁으로 데이터센터 쟁탈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그는 "누구도 AI가 지배하는 미래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는 각국이 AI 병기 규제를 향해 보조를 맞추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힌턴 교수는 "생성형 AI의 기반인 거대 언어 모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말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AI가 농담을 이해하는지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다면서 2022년 구글이 개발한 언어모델(PaLM)에 의한 챗봇을 상대로 농담을 설명해달라고 했을 때 챗봇은 그 농담이 왜 재미있는지 모두 설명했다고 했다.
그는 "철학자들 사이에선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는 기능을 선천적으로 갖고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건 틀렸다"며 "언어는 태어난 뒤에 학습하는 후천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관적인 경험이란 관점에서 보면 AI는 인간과 같은 감각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힌턴 교수는 토론토대 교수 시절 창업한 AI 업체 'DNN리서치'가 2013년 구글에 인수된 뒤 구글 소속으로 연구 활동을 계속하다가 지난해 4월 AI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캐나다에서 살면서 AI의 위험성을 설파 중이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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