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사망에 푸틴 침묵…크렘린궁 "더는 할 말 없어"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지난 1일 개최된 가운데 크렘린궁은 4일(현지시간) "더는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나발니 장례식에 관한 논평 요청에 "아시다시피 우리는 이 주제에 대해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며 "이 주제에 대해 더는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앞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동상 앞에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24.2.20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나발니는 극단주의 혐의 등으로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지난달 16일 갑자기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은 지난 1일 모스크바 남동부 한 외곽 교회에서 수천 명의 추모객이 몰린 가운데 열렸다.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를 비롯한 나발니 동료들과 서방 지도자들은 나발니 사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이 연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가 사망하기 전에도 그를 '그 사람', '그 블로거' 등으로 부르며 이름조차 입에 올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크렘린궁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나발니 사망을 계기로 불법 시위가 일어날 경우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