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설 이후 뚜렷한 개선세
정권심판론 흐름 약해질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 여당의 부담으로만 여겨졌던 윤 대통령이 이제는 여당 총선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는 핵심축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정례적으로 발표됐던 여론조사 등을 살펴보면 설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세가 엿보인다. 26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 의뢰로 19~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 대상으로 무선·유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41.9%를 기록했다. 최근 지지율이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끝에 8개월 만에 지지율 40%대를 회복했다. 50% 후반에서 60% 초반을 오가던 부정 평가도 거의 1년 만에 50%대 중반으로 내려갔다.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34%(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인터뷰)를 기록해 설 전 여론조사(지난달 29일 발표) 당시 29%보다 5%포인트 올랐다. 격주로 여론조사를 발표했던 전국지표조사(NBS,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 진행, 19~21일 3일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38%를 기록해 설 전(1월 4주) 31%보다 7%포인트 올랐다.
한동훈 효과, 의대 정원 확대, 민주당 내홍 영향 등이 상승 이끌어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의 배경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의대 정원 확대 등 개혁 움직임과 이념·정치 현안보다 정책 현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상징되는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최근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 민주당이 공천 내홍을 빚으면서 윤 대통령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이사는 "여당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윤 대통령 지지율도 같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효과가 역으로 전이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김 여사 관련 이슈는 의료대란 이슈 등으로 상쇄됐다"며 "중도성향 유권자는 의료대란 등을 겪으며 친여 쪽으로 기울어지는 흐름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병천 신성장연구소 소장은 "민주당의 최근 공천 파동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소장은 "유권자 입장에서 선택은 결국 ‘어느 쪽이 더 낫냐’는 상대평가인데 민주당이 혼란을 겪으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보다 윤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은 어떤 효과로 이어질까. 여당에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선거 구도가 정권 심판 만으로만 흐르지 않을 가능성을 높인다"며 "국민의힘으로서는 고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지난해 연말, 올해 연초 이슈가 됐던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와 관련해서도 "그 이슈 때문에 사람들의 판단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개요와 상세한 조사 결과는 전국지표조사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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