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자신의 뮤직비디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탕웨이에게 받은 손편지를 공개했다.
아이유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촬영을 마치고 얼마 후 탕웨이 선배님께서 보내 주신 편지와 사진"이라며 "너무 큰 감동을 받아 선배님께 양해를 구하고 저도 선배님의 편지를 공유한다"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탕웨이가 직접 한글로 쓴 손편지가 담겨 있었다. 탕웨이는 "지은, 그거 알아요? 촬영하면서 느낀 두 번의 감동적인 순간을 지은한테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촬영 때 감독님이 저한테 디렉팅하실 때 아이유가 쓴 '그녀와 눈동자가 닮은 그녀의 엄마'라는 가사를 들은 순간 마음속에서 어떤 울림이 있었다. 그동안 스스로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이었다"며 "아이가 태어나고 엄마가 되면서부터 엄마들은 항상 내 아이의 눈이 나와 정말 닮았는지 골몰해도 내가 나의 엄마와 닮은 데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거 같다"고 아이유 노래 가사를 보며 느낀 점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 순간 우리 엄마의 얼굴과 내 얼굴을 맞붙여 거울 앞에서 찬찬히 엄마의 얼굴을 들여다보거나 함께 사진을 찍어 오래오래 자세히 보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나도 간절히 들었다"며 "마침 설날 그믐이라 좀 있으면 엄마를 만나게 될 거라 그 일은 꼭 하고 싶다"고 했다.
탕웨이는 또 "뮤직비디오를 찍기 전에 당신이 나의 엄마를 연기할 것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촬영 스튜디오에 들어서서 당신과 만나면서도 솔직히 상상하기 어려웠다"며 "그런데 촬영이 시작되고 당신은 아주 오랫동안 그 나무 바닥 위에서 똑같이 한 가지 포즈로 조명과 연기 속에서 조영하고 침착하게 그 자리를 지켰다. 그렇게 초현실적이고 아름다운 촬영을 이어가던 순간 내게로 어떤 장면이 홀연히 떠올랐다.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젊은 시절의 엄마가 바로 내 옆에 있다는 느낌, 우리 엄마도 그렇게 호리호리한 몸매와 매끄러운 피부에 활기차고 영민한 눈매였다는 것을"이라고 했다.
끝으로 탕웨이는 "지은. 내게 이런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오늘은 섣달그믐이고 난 비록 지은과 멀리 떨어져 있는 베이징에 있지만, 당신의 행복과 건강을 빌게요. 앞으로도 당신의 좋은 노래를 많이 많이 기대할, 저는 당신의 팬인 탕웨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손편지를 받은 아이유는 "뮤직비디오 후반부에 선배님께서 저를 안아주신 장면은 선배님의 애드립이었다. 그 순간 눈물이 핑 돌게 좋았다"며 "온종일 긴장되고 설레는 촬영이었다. 늘 좋아하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글이 너무 좋다. 한국인인 나도 저렇게까지는 못 쓸 것 같다. 감동적", "편지가 영화 같다", "잔잔한데 울림이 있는 글", "어떻게 글을 저렇게 예쁘게 표현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이유는 지난 20일 미니 6집 '더 위닝(The Winning)'을 발매했다. 수록곡 'Shh..' 뮤직비디오에는 탕웨이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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