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대상 많지 않을 듯…경선 교체 주목
한동훈 "당선가능성 높은 지역일수록 공정하게"
국민의힘의 공천이 진행되면서 현역 물갈이가 적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컷오프(경선 배제)된 현역 의원은 없다. 국민의힘 측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반박하면서 텃밭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과 영남권이 주목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까지 끝나봐야 (현역) 쇄신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직 경선이 끝나지 않았는데 쇄신이 안 됐다고 비판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본래 국민의힘은 권역별 하위 10%, 즉 7명까지 컷오프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실제 컷오프 대상은 7명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장 사무총장은 전날 "이미 지역구를 옮긴 분은 현역 의원 평가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위 10%에 포함돼도 당의 재배치 요청을 수용하면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당의 재배치 요청을 받아들인 사람은 서병수(부산 북·강서갑)·조해진(경남 김해을)·김태호(경남 양산을)·박진(서대문을) 의원 등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현역 물갈이가 적다는 지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하위 10% 초과· 하위 30% 이하'에 해당하는 현역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20%를 감산하도록 결정했다. 아울러 동일 지역 3선 의원은 15%를 감산한다. 예를 들어 '하위 10% 초과·하위 30% 이하'에 해당하면서 3선 의원이 동일 지역구에 출마하면 10만표를 받아도 3만5000표가 사라져 6만5000표를 받은 것으로 계산된다. 현재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 '하위 10% 초과 ·하위 30% 이하'에 해당하는 의원은 총 18명이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은 청년 정치 신인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만 34세 이하의 청년 후보는 최대 20%까지 득표율 가산을 받는다. 만 35~44세 청년은 최대 15%를 가산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만 34세 이하의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6만표만 받아도 7만2000표로 계산돼 10만표를 받은 '하위 10% 초과 30% 이하'에 해당하는 동일 지역구 3선 의원을 제칠 수 있다. 이 외에 20대 후보자는 경선 비용 전액 무료, 30대 후보자는 50% 할인 등 혜택도 마련했다.
현역 물갈이가 주로 이뤄질 곳은 서울 강남과 영남권으로 점쳐진다. 현역 의원 가운데 3선 박성중(서울 서초을)과 재선 류성걸(대구 동구갑), 초선 유경준(서울 강남병)·양금희(대구 북구갑)·홍석준(대구 달서갑)·김영식(경북 구미을)·박형수(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윤두현(경북 경산)·김형동(경북 안동·예천) 의원 등은 경선 방식을 확정 짓지 못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강남과 영남권의 공천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질문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자리일수록 더 공정하게 하고 시스템에 맞춰서 공천할 것"이라며 "이번 공천을 준비하면서 대의명분이 개개인 욕망이나 이해관계보다 훨씬 크게 보이게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답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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