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칩 개발·설계 고성능화 전략
시스템 효율화 생산성 향상 경쟁력 제고
일본 반도체 대기업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15일 미국 전자회로 설계업체인 알티움을 8879억엔(약 7조9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NHK방송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르네사스는 알티움 주주, 관계 당국의 승인 절차 등을 거쳐 올 하반기까지 인수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약 91억 호주달러, 엔화로 8879억엔이다.
자동차, 산업기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르네사스는 최근 고성능화에 따라 반도체칩 개발, 설계가 복잡해지는 점을 고려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알티움 인수를 통해 설계 시스템 효율화, 생산성 향상 등을 모색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르네사스는 2021년에도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를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알티움은 반도체 제품에 사용되는 PCB를 클라우드에서 설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등을 제작하고 있다. 호주에서 설립돼 호주 증시에 상장돼있다. 2023년 6월 기준 연결 매출액은 2억6330만달러, 영업이익은 8640만달러다.
시바타 히데토시 르네사스 사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함께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지난 몇 년간 국경을 뛰어넘는 인수를 몇 건인가 했지만, 이번 인수는 성질이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다. 알람 밀카세미 알티움 최고경영자(CEO) 역시 "업계의 큰 이벤트"라며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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