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승화원서 직원 실수로 유골 섞여
인천에 위치한 시립 화장장에서 직원의 실수로 고인 2명의 유골 가루가 하나로 뒤섞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인천시설공단은 지난달 22일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시립화장장인 승화원에서 일면식 없는 고인 2명의 유골 가루가 하나의 유골함에 섞여서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화장장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이 유골을 가루로 만드는 분골기에 이미 1명의 유골 가루가 들어있는 상태에서 다른 1명의 유골을 추가로 넣어 갈아 유골 가루가 섞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인의 유가족들은 당일 예정된 시간에 유골함을 받지 못했고, 화장장 직원이 납득할만한 지연 사유를 설명하지 못하자 의문을 품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해당 사실을 파악했다. 고인 2명의 유가족 측은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물어 인천시설공단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시설공단 측은 뒤섞인 고인 2명의 유골 가루를 유골함 2개에 임의로 나눠 담았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유골함은 화장장 뒤편에 마련된 수목장에 안치된 상태다. 인천시설공단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유골을 분골한 뒤 덜어냈어야 하는데 실수를 저질렀다"라며 "직원을 상대로 감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조치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4년에도 화장장의 실수로 유골 가루가 뒤섞이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샀다. 조부모와 부모, 둘째·셋째 고모 등 6명의 묘를 열고 뼈를 골라 목포시립화장장에 화장 처리를 맡겼지만, 유가족이 받아본 유골함은 5개뿐이었다. 화장 과정에서 어머니와 둘째 고모의 유골 가루가 섞였고, 이를 화장장 직원들이 1개의 유골함에 쓸어 담았던 것이다. 이에 유가족 측은 "화장장 직원들의 말도 안 되는 실수로 어머니께 큰 불효를 저지르게 됐다.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다"고 속상한 심정을 밝혔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