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 위해 편지까지
호스트 우즈, 스콧 초청 선수로 전격 합류
애덤 스콧(호주)의 정성이 통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기 위해 타이거 우즈(미국)한테 편지를 쓴 효과를 봤다. 스콧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타이거한테 편지를 쓴 게 효과가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스콧은 지난해 PGA투어 성적이 썩 좋지 못해 70명만 출전하는 이 대회에 나올 자격이 없었다. 그는 주최 측이 어떤 선수든 초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대회 호스트인 우즈에게 초청해달라고 간청하는 편지를 썼다. 우즈는 4명의 초청할 권한을 갖고 있었고, 우즈 자신을 ‘셀프 초청’했고 스콧, 게리 우들랜드, 윌 잴러토리스(이상 미국)를 초청했다.
스콧 정도로 인기와 실력이 겸한 선수가 이런 편지를 쓰는 경우는 드물다. 그는 "아시아 지역 등에서 초청 선수로 출전한 적은 있지만, PGA투어에서는 꽤 오래전이었던 것 같다"고 멋쩍어했다. 스콧은 "여기서 잘 친다면 어떤 대회에서도 잘할 준비가 된 것"이라면서 "이 코스에서는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스콧은 이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다. 2005년 닛산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렸을 때 우승은 대회가 36홀로 축소되면서 공식 기록에서 사라졌지만, 2020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로 대회 명칭이 바뀐 뒤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스콧은 한때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던 선수다. 2013년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PGA투어에서 통산 14승을 수확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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