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5시 30분쯤 두꺼비 집단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서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암·수 한 쌍이 포접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어 날이 저물면서 수백 마리의 두꺼비들이 대규모로 이동했다.
겨울잠을 자고 있던 두꺼비들이 봄비가 내리는 소리에 깨어나 산란을 위해 망월지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올해의 경우 두꺼비의 대규모 이동 시기가 작년과 비교해 보름 정도 빨랐다. 이는 처음 출현한 날이 예년과 비교해 기온이 높았고 비가 내리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짐작된다.
망월지 일대는 매년 1000여 마리의 성체 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욱수산에서 망월지로 이동하고 부화에 성공한 새끼두꺼비들이 다시 서식지인 산을 향해 대규모로 이동하는 경이로운 장관을 연출한다.
대구 수성구 관계자는 “해마다 이때쯤 두꺼비 성체가 욱수산에서 500m∼2㎞ 내려와 망월지에서 알을 낳은 뒤 보름 후 다시 산으로 올라간다. 알은 망월지에서 부화해 매년 5월쯤 욱수산으로 올라가고 이듬해 2월이면 두꺼지 성체가 다시 망월지로 내려와 알을 낳는 일이 반복된다”고 전했다.
대구 수성구청은 “지난 6일 두꺼비 로드킬 방지 펜스를 설치한 데 이어 CCTV를 통해 두꺼비 이동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망월지에서 성장한 새끼두꺼비들이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두꺼비 보호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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