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전자회사 손잡고 'AI빵' 출시
만남부터 실연까지…연애 간접 체험
일본 20~49세 70.3% "연인 없다"
연애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빵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은 "일본 빵집 '기무라야'와 전자 회사인 닛폰 전기(NEC)가 연애할 때 느끼는 감정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연애 AI 빵’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빵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빵과 AI의 만남은 속 재료에 있었다. 이들은 두 가지 AI 기술을 활용했는데, 우선 빵 개발에 앞서 15시간 분량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AI를 이용해 텍스트로 변환했다. 이후 또 다른 AI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그램 속 고등학생의 대화 등에서 연애 감정이 드러나는 장면마다 ‘감정 점수’를 매기게 하고, 음식 이름이 가사에 포함된 노래 3만 5000곡을 데이터베이스에 포함했다.
개발팀은 이를 통해 형성된 시각적 지도를 기반으로 속 재료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특정 감정과 연결된 재료를 찾아 빵에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이들이 내놓은 빵은 5가지 맛으로, 각각 ‘운명적 만남’, ‘첫 데이트’, ‘질투’, ‘눈물의 실연’,‘서로 통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질투’ 맛 빵에는 자색고구마와 송로버섯 오일, 건포도가 포함됐고, ‘서로 통하는 마음’에는 복숭아와 용과, 꿀이 들어갔다.
애당초 왜 빵으로 연애 감정을 느껴야 할까. 답은 일본의 '연애하지 않는 청년' 문제에 있었다. 지난해 일본의 결혼정보업체 연구기관 ‘리크루트브라이덜총연’이 20~49세 미혼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연인이 없는 사람의 비율은 70.3%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미혼 남성 중 46%가 지금까지 한 번도 이성 교제 경험이 없는 '모태솔로'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NEC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에서) 연애를 하는 청년이 줄고 있지만, 연애하고 싶은 청년은 줄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생각에 착안해서 연애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AI 빵’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CNN은 “사랑이 무슨 맛인지는 누구에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다를 테지만, 일본의 한 베이커리 체인점은 답을 알아내기 위해 AI를 활용했다“며 "(베이커리와 전자 회사가) 흔치 않은 결합을 하게 된 건 이들 모두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매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라는 도전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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