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어머니 권유로 시작"…'신상 카지노' 인스파이어 딜러의 일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27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인스파이어 카지노 문수혁 딜러 인터뷰
부상으로 운동 그만둔 뒤 어머니 권유로 입문
일상에선 게임 잘 못해…운동으로 여가생활

19년 만의 외국인 카지노 허가를 통해 최근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카지노가 개장했다. 엔데믹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카지노 업계는 ‘큰손’ 중국 관광객이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음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카지노 부문의 경우 지난달 순 매출(에이전트 수수료를 제외한 총매출)만 238억5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143억4000만원 대비 66.3% 늘어난 수치인 동시에, 이전 최대기록이었던 지난해 7월 순 매출(200억9000만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세븐럭을 운영하는 GKL(그랜드코리아레저) 역시 지난해 카지노 매출 총액은 3973억5000만원으로 전년(2651억6700만원) 대비 49.8% 늘어났다. 파라다이스 또한 지난달 카지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9% 늘어난 745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새로운 VIP 증가와 일본, 싱가포르 고객 확보를 통해 중국 관광객 수요를 대신한 카지노 업계는 최근 개장한 외국인 전용 ‘인스파이어 카지노’를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스파이어 카지노는 2개 층 건물에 150여개 게임 테이블과 390여대의 슬롯머신, 160석의 전자테이블게임(ETG) 스타디움을 갖췄다. 국내 외국인 카지노 중 최대 규모다.


"어머니 권유로 시작"…'신상 카지노' 인스파이어 딜러의 일상 올해 2월 인천 영종도에 개장한 인스파이어 카지노에서 근무하는 문수혁 딜러가 카지노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인스파이어 카지노]
AD

모두가 주목하는 ‘신상’ 카지노에서 개장 멤버로 합류한 딜러의 업무환경은 어떤 부분이 다를까. 최근 개장한 인스파이어에서 딜러 근무를 시작한 문수혁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업계가 한동안 소강 상태였는데, 원래 딜러로 활동하다가 인스파이어로 오게 됐는지 아니면 이곳에서 처음 딜러로 일하게 됐는지?

▲원래는 제주도에서 근무하다가,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인스파이어로 이직했다.


-딜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어렸을 때 운동을 했는데, 부상으로 그만둔 뒤 어머니께서 ‘카지노 딜러’라는 직업을 추천해 주셔서 관심을 갖게 됐다.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제 성격과 적성에 맞았고, 직업에 대해 집중하다 보니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다.


-인스파이어의 경우 개장 전 교육은 전체적으로 얼마 동안 진행됐는지, 또 어떤 내용을 주로 교육받았는지.

▲딜러의 경우 두 달간 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게임인 바카라, 블랙잭, 룰렛을 시작으로 그 외 여러 가지 게임의 룰을 배웠다. 인스파이어의 경우 고품질의 서비스를 위해 아퀘이 정신(협력, 관계 구축, 환영, 상호존중)을 가장 중요하게 강조해 이 부분을 익히는 시간이 많았다.


"어머니 권유로 시작"…'신상 카지노' 인스파이어 딜러의 일상 인천 영종도에 최근 개장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카지노. [사진제공 =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다른 카지노와 인스파이어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업계 종사자 관점에서 어떤 점이 두드러지게 체감되는지 궁금하다.

▲다른 카지노를 경험해 본 업계 종사자로서, 인스파이어 카지노는 학력, 어학점수를 중요시하는 타 카지노와 달리, 인성 및 기본적인 자세를 중점으로 둔다고 느꼈다. 이 부분에서 딜러 업무를 수행할 때, 타 카지노보다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업무적으로도 동료들과 서로 협력하고 의지하며 풀어나갈 수 있어 내부적으로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통상 딜러라고 하면 승부사 기질이 있고 또 멋있는 모습이 매스컴을 통해 부각되는데, 실제 딜러의 일상 또는 생활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딜러의 모습이 과장되게 부각되어 나오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판을 조작하는 악역의 역할로 나오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딜러라고 하면 평상시 생활도 특별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일반 직장인과 같은 일상을 보낸다고 보시면 된다. 업무가 끝나면 평범하게 운동하거나 부족한 어학 공부를 하는 등으로 여가생활을 보내고 있다.


-인스파이어 카지노는 인천 영종도에 있어 근무지역이 서울이나 수도권에선 다소 먼 편인데 숙소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영종도 내 영종하늘도시에 직원 기숙사가 있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기숙사와 인스파이어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매시 제공하고 있어 출퇴근도 편하게 하고 있다.


"어머니 권유로 시작"…'신상 카지노' 인스파이어 딜러의 일상 인스파이어 카지노 내부 전경. [사진제공 = 인스파이어]

-현재 활동 중인 국내 카지노의 경우 딜러의 복장 또는 용모검사가 엄격한 것으로 아는데, 인스파이어는 어떤 기준으로 운영 중인가.

▲아무래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다 보니, 깔끔한 용모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자 딜러의 경우, 눈썹이 보이는 깔끔한 머리를 선호하며, 여자 딜러의 경우 화려한 헤어컬러, 액세서리, 네일아트 등은 지양하는 편이다. 출근할 때 복장은 편한 캐쥬얼 복장으로 자유롭게 출근하고 있으며, 근무 시에는 제공된 유니폼을 착용한다.


-인스파이어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이다 보니 외국어 실력이 중요할 것 같다. 외국어를 위한 별도의 노력을 하는 것이 있는지.

▲기초적인 외국어 실력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해 퇴근 후 일본어 공부를 별도로 하고 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있어 최근에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용 형태는 계약직으로 진행하는지, 아니면 정규직으로 진행되는지도 궁금하다.

▲내 경우엔 정규직 딜러로 근무하고 있다.


-경력이 오래된 딜러들은 보통 독특한 버릇이나 습관이 있다고 하는데, 딜러로 활동하면서 생긴 습관이나 버릇이 있나.

▲아무래도 핸드 클리어(hand clear)가 아닐까. 핸드 클리어란 딜러의 손에 아무것도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으로 고객에게는 신뢰를 주고 관리자나 서베일런스 팀에 확인을 거치는 일로 딜러의 당연하고도 가장 중요한 행동이다. 저도 이 습관이 들었는데 예전에 카페에 가서 커피를 다 마신 후 쓰레기를 버리고 난 후 핸드 클리어를 당연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웃었던 기억이 있다.


-카지노마다 운영 규정이 다르던데, 인스파이어는 딜러가 실명을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인스파이어는 현재 딜러의 선택으로 영어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다른 직원들 역시 별도의 직함이 아닌 ‘영어+님’으로 호칭을 통일해 부르고 있다.


-딜러로 오래 일하다 보면, 나를 알아보는 고객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경험이 있는지. 또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다면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나.

▲딜러 근무 중 고객님 휴대폰 배경 화면이 축구 유니폼을 입은 아들의 사진이라 “아들이 축구 하시나 봐요?” 하고 여쭤보다 공감대가 형성돼 친해진 적이 있다. 그 후 먼저 인사도 해주시고 볼 때마다 반갑게 대해 주실 때마다 많은 힘이 됐다. 서비스직이 이런 보람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게임을 업으로 하는 직종이다 보니 취미가 궁금한데, 카드나 고스톱 등을 실전에서도 잘하는지.


▲오히려 실전에서는 게임을 전혀 못 한다. 개인적인 취미는 등산, 헬스 등 활동적인 여가생활을 선호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