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그 데이즈'엔 안 나오는 반려견 정보
수업을 들어야만 반려견 키울 수 있는 독일
익히지 않은 뼈 먹이면 이빨이 깨끗해진다?
북유럽 반려견 중성화 비율이 낮은 이유는…
'알고 보면' 좋을 정보를 두서없이 전달한다. 영화·시리즈를 흥미롭게 관람하는 팁이다.
*<프랑스 평민의 개들은 왜 제대로 뛸 수 없었나(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반려견이 한 가정에서 평생을 살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널 확률은 12%다. 나머지 88%는 여러 집을 전전하거나 길거리에 버려지고 안락사당한다.
*중국에서는 아픈 줄 모르고 데려왔다가 분양받은 지 거의 1주일 만에 죽는 강아지가 많아 '위클리 독'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비위생적인 불법 번식장에서 태어난 강아지를 비양심적으로 판매하는 일부 업자들의 잘못이다. 물론 더 큰 문제는 강아지를 생명이 아닌 상품으로 대하는 인식이다.
*강아지가 자기 똥을 먹는 행위, 즉 식분증은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사람 눈에 혐오스럽고 이상하게 보일 뿐, 생각보다 많은 개가 여러 가지 이유로 자기 똥을 먹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의 벤저민 하트 박사가 2012년 미 수의학회에 발표한 보고서는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결과를 담고 있다. 연구 대상으로 삼은 개 가운데 16%가 심각한 식분증을 보였다. 24%는 적어도 한 번 이상 배설물을 먹었다. 원인은 소화효소 부전, 기생충 감염, 체벌 등으로 다양하다. 이런 문제가 없는데도 식분증을 보이는 강아지가 있다. 일부 펫숍에서 보호를 잘못 받은 경우가 대표적 예다.
*식분증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점은 영양 섭취가 충분히 되고 있느냐다. 깡마른 강아지는 올바른 사료 또는 음식 섭취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강아지가 좋아하는 음식을 충분히 공급하는 일만으로도 식분증을 해결할 수 있다. 두 번째 확인할 점은 아픈 곳이다. 췌장 기능이 떨어져 소화가 잘되지 않으면 분변에 소화되지 않은 상태의 음식이 나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똥은 음식과 다름없어진다. 소화가 어려워 영양 섭취가 안 되는 상황이라면 자연스럽게 분변을 먹게 된다.
*반려견에게 가장 잔인한 계절은 여름이다. 가장 많이 버려진다. 특히 휴가철에는 유기견 보호소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생활 스타일과 상관없이 오직 특정 견종의 외모에 이끌려 입양하는 일이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자칫 불행한 파국을 맞이할 수 있다며 견종을 결정할 때 가장 뒤로 미뤄야 할 조건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는 개를 키우기까지 진입 장벽이 낮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그냥 기를 수 있다. 데려오는 비용도 이웃 나라 일본의 10~20% 수준에 불과하다.
*독일은 '훈데슐레'라는 교육기관에서 일정 기간 수업을 들어야만 반려견을 키울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이 기간에 보호자는 개의 습성을 배우고, 기본적인 교육 방법에 관한 지도를 받는다. 개와 더불어 살다 문제가 생길 때 필요한 마음가짐과 각종 돌발 상황에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미국 사람들은 개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일 때도 대부분 개에게 특별히 눈길을 주거나 일부러 가까이 다가서지 않는다. 잘 알지 못하는 개에게 갑자기 다가가서 친한 척하는 행동이 도리어 개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개가 불편을 느낄 행동을 하지 않고 자제하는 셈이다.
*개는 나이가 들수록 출산율이 떨어진다. 폐경은 없다. 그래서 번식장의 개들은 쉬지도 못한다. 평생 갇혀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갓 태어난 새끼와 함께 정서적 안정을 취할 여유 따위는 없다. 2개월령 미만의 강아지 판매는 불법이다. 하지만 여러 곳에선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생후 갓 1개월이 지난 새끼마저 잘 팔린다는 이유로 어미 개한테서 떨어져 상품으로 판매된다.
*모든 동물에겐 '퍼스널 스페이스', 즉 개인 공간이 있다. 그걸 침범당하면 어떤 동물이든 스트레스를 받는다. 개마다 퍼스널 스페이스의 범위는 다르다. 사회성이 좋은 개는 아주 좁고, 불안한 정도가 높은 개는 아주 넓다. 빨리 친해지겠다며 손을 내밀다가 그 개의 퍼스널 스페이스를 침범하면, 개는 자기 공간을 지키기 위해 그 손을 물 수 있다.
*적잖은 사람들은 개 앞에서 상체를 굽히거나 눈 마주치기를 한다. 겁 많은 개는 사람이 자기를 향해 상체를 굽히면 그걸 공격 신호로 받아들인다. 자기가 믿지 못하는 대상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순간, 상대가 자신을 공격할 수 있다고 여긴다. 시선을 맞추는 것도 마찬가지다. 친근한 사람과의 눈 맞춤은 사랑의 표현이다. 하지만 별로 친하지도 않은 대상이 눈을 똑바로 보는 건 공격하겠다는 기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 상당수는 개가 꼬리를 흔들면 그걸 반갑다는 표현으로만 받아들인다. 오죽하면 노래 가사에도 "우리 집 강아지는 복슬강아지 ~ 꼬리치며 반갑다고 멍멍멍"이라는 내용이 있다. 물론 외국에도 비슷한 오해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 착각은 많은 개 물림 사고의 원인이 된다.
*개의 꼬리 흔들기가 사람의 언어처럼 다른 대상에게 특정 의사를 표현하는 신호임은 분명하다. 사람이 혼자 있을 때 말을 잘 하지 않는 것처럼 개도 혼자 있을 때는 거의 꼬리를 흔들지 않는다. 문제는 꼬리 흔들기로 개의 의사를 판단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놀랍게도 개는 대부분 지독한 근시다. 보통 사람보다 시력이 떨어진다. 적록색맹(빨간색과 초록색을 구별하지 못하고 세상을 노란색과 파란색 계열로 봄)까지 있어 멀리 있는 물체를 잘 식별하지 못한다.
*'움직이는 꼬리'는 다른 개들에게 훨씬 잘 인식되고, 의사소통 수단으로 아주 유용하다. 일부 개는 의사소통에 유리하도록 꼬리 끝부분에만 어둡거나 밝은 털이 난다. 움직일 때 눈에 확 띄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 꼬리가 훨씬 더 잘 보이게 푹신하고 커다란 모양으로 진화한 견종도 있다.
*행복할 때, 상대에게 우호적 감정이 있을 때 개는 꼬리를 흔든다. 그런데 두려움과 불안을 느낄 때, 또는 상대에게 경고를 표시할 때도 같은 행동을 한다. 개의 꼬리 언어를 분석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할 요소는 꼬리 위치, 특히 높이다. 꼬리가 중간 높이에 있을 때는 개가 편안하고 안정적인 감정 상태인 경우가 많다. 꼬리 위치가 높이 올라가는 것은 개가 점점 위협적으로 변하는 징후로 볼 수 있다. 꼬리가 수직으로 치솟는 건 일반적으로 넘치는 자신감을 표현하는 신호다. 사람 언어로 하면 '나는 이 구역을 지킬 거야' 또는 '지금 당장 물러나지 않으면 다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꼬리 높이가 낮아지는 것은 불안 혹은 두려움을 보여주는 지표다. 극단적일 경우 개는 다리 사이로 꼬리를 숨긴다. 꼬리 언어를 통해 상대방에게 '제발 나를 해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꼬리 위치를 보고 개의 감정을 파악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개마다 기준이 되는 꼬리 위치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언어 세계에서도 같은 단어가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개도 마찬가지다. 진돗개와 비글, 그리고 많은 테리어 종의 경우 애초부터 수직형 꼬리를 갖고 있다. 꼬리가 바짝 서 있는 것이 일반적 모습이다. 반면에 그레이하운드 또는 그와 비슷한 종류의 개는 꼬리가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매우 낮은 위치에 있다. 이런 견종별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꼬리의 일반적 위치를 기준으로 삼아 해석하면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최근엔 견주들이 미용에 대한 욕심이 많아 자기 개의 꼬리를 짧게 잘라내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꼬리를 보고 개의 언어를 이해하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개들 사이의 의사소통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의 꼬리 언어를 해석하려면 꼬리가 움직이는 속도도 눈여겨봐야 한다. 개의 흥분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개는 즐거울 때뿐 아니라 화가 났을 때도 흥분한다. 꼬리를 빠르게 흔들 때는 매우 반갑거나, 매우 화가 난 상황일 수 있다. 꼬리를 흔드는 폭도 구별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보통 폭이 넓을 때는 긍정적, 폭이 좁을 때는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새로운 연구를 통해 꼬리 언어를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가 한 가지 더 추가됐다. 바로 개가 긍정적인 느낌일 때 일반적으로 꼬리 뒷부분이 오른쪽으로 더 많이 흔들리고, 부정적인 감정일 때 왼쪽으로 더 치우쳐서 흔들린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대학교 신경과학자인 조르조 발로티가라의 연구에 따르면, 개들은 주인을 볼 때 꼬리를 몸 오른쪽으로 더 활발하게 움직였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대할 때도 오른쪽으로 다소 움직이긴 했으나 주인을 볼 때만큼은 아니었다. 반대로 공격적이거나 낯선 개를 보면 꼬리는 몸의 왼쪽으로 흔들렸다. 이 연구가 놀랄 만한 결과를 시사하는 건 아니다. 이미 많은 과학자가 사람, 원숭이, 조류, 개구리 등 많은 동물에서 좌뇌가 안정적이고 평온한 감정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이다.
*강아지는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예컨대 하울링을 할 때 나오는 높은 주파수는 나에게 오라는 표현이다. 으르렁거리는 낮은 주파수는 내게서 멀어지라는 신호다.
*사람이 개한테 물리는 사고의 대부분은 반려견 산책 시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반려견이 산책로에 있지 않은 상황에서 주로 발생한다. 대부분 보호자의 관리 부주의가 원인이다.
*반려견이 사람을 물지 그러지 않을지를 좌우하는 건 몸체의 크기가 아니다. 반려견이 어릴 때 사회화를 교육받았는지, 또 보호자가 기본적인 트레이닝 방법과 반려견의 특성에 대해 아는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물론 반려견의 크기에 따라 피해자의 상해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개에게 입마개를 씌우려면 교육이 필요하다. 채울 때 얌전히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렇지 않은 개라면 산책 시에도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적다. 달리 말하면 산책할 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개들은 입마개를 씌우는 일 자체가 매우 어렵다. 개한테 입은 손과 같기 때문이다. 개는 입으로 소리를 내고, 밥을 먹고, 의사소통한다. 몸 안의 열도 발산한다. 입마개는 이런 모든 활동을 방해하므로 본질적으로 개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래도 입마개를 씌우려면 보호자가 조금이라도 개를 덜 힘들게 하는 입마개를 선택하고, 개가 불편을 감수하도록 교육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과정 없이 정부에서 무조건 입마개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강요하면 문제가 생기기 쉽다. 상당수 보호자가 입마개를 채우는 데 실패해 아예 반려견 산책을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개는 스트레스가 쌓이고 다른 문제 행동을 더 많이 일으킬 개연성이 높아진다. 산책은 개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가운데 하나다.
*반려견이 뼈를 먹는 것은 위험하다. 미세하게 날카로운 부위가 그대로 뱃속으로 들어가다가 장기를 손상할 수 있다. 특히 익힌 닭 뼈는 날카롭게 부서져 식도와 위를 넘어가는 도중에 걸리거나 천공을 유발할 수 있다. 식욕이 좋고 성격이 급한 반려견은 큰 뼛조각을 그냥 삼켜버리기도 한다. 작은 뼛조각은 위산에 녹기도 하지만 덩어리 형태로 뭉쳐 장폐색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반려견이 뼈를 꼭꼭 잘 씹어먹어도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뼛조각을 먹으면 변이 딱딱해져 변비에 걸리기 쉽다. 개의 장에는 폭이 좁아지는 부분이 여럿 존재한다. 뼛조각으로 인해 딱딱해진 변은 좁은 부위에서 잘 막히게 된다. 이 경우 병원에 입원해서 관장하거나 심하면 수술받아야 한다. 익히지 않은 생뼈가 괜찮다는 말도 있다. 생뼈는 날카롭게 깨지지 않아서 훨씬 안전하다. 하지만 부드럽다고 보긴 어렵다.
*많은 사람이 익히지 않은 뼈를 반려견에게 먹이면 이빨이 깨끗해진다고 생각한다. 치과 전문 수의사들은 "딱딱한 거 주지 말라"며 정반대로 이야기한다. 딱딱한 물체를 씹으면 치아 표면의 에나멜층에 상처가 나서 치석이 더 빠르게 끼거나 잇몸에 무리가 간다. 기능성 개껌이 대부분 부드러운 이유다. 미국식품의약국(FDA)도 반려견에게 뼈를 먹이는 행위를 권장하지 않는다.
*강아지의 뇌는 사람으로 치면 평균 두 살 반에서 세 살 수준이다. 다만 보더 콜리 등 일부 견종은 다섯 살 수준까지 발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반려견 진료비 등에 부가가치세가 붙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다.
*중성화 수술은 필수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자궁축농증이나 유선종양을 예방하고 기대 수명을 늘려준다. 동물의 성적 욕구를 해소해줄 수 없다면 해주는 편이 보호자나 반려견 모두에게 행복해지는 길이다. 중성화 수술하지 않은 수컷 강아지는 더 공격적이고 다루기 힘들 때가 많다. 특히 개춘기가 오면 갑자기 낯선 사람을 향해 짖기 시작하거나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사람을 공격하는 경향이 있다. 개는 대뇌 전두엽이 사람만큼 발달하지 않아서 이성적인 판단과 행동을 잘하지 못한다. 오랜 시간 교육하면 능력이 올라가긴 하지만 그래도 성적인 끌림은 중성화하지 않은 개에게 모든 것을 이길 만큼 커다란 자극이다.
*반려견 수컷은 주기적인 발정기가 없다. 만약 중성화 수술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정 난 암컷을 만난다면 어떤 돌발적인 행동을 할지 모른다. 예컨대 수컷이 아직 승가 허용기(암컷 강아지가 수컷 강아지가 올라타도록 허용하는 시기)가 아닌 암컷에게 접근하면 물릴 위험이 있다. 승가 허용기일 경우, 한 번 교미를 시작하면 해부학적 구조상 사람이 떼어낼 수 없다. 다른 암컷 보호자에게 원치 않는 새끼를 만들어주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는 반려견의 중성화 비율이 낮다. 전통적으로 '있는 그대로 키우자'라는 자연주의적 경향이 강해서다. 특히 스웨덴은 중성화 수술할 때 반려견의 건강과 행동 문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반려인이 아닌 수의사의 판단 아래 실시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중성화 비율은 7%에 불과하다. 약 70%인 미국보다 현저히 낮다. 같은 유럽인 영국은 반려견의 68%가 중성화 수술을 받는다. 소득 계층별로 분석해보면 반려인의 소득이 높을수록 반려견의 중성화 비율(75%)이 높고, 소득이 낮을수록 비율(25%)이 낮다. 우리나라의 반려견 중성화 비율은 30%로, 그리 높지 않은 축에 속한다.
*반려견을 중성화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의학적 문제와 행동학적 문제 예방이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 중성화 비율이 낮은 건 후자와 관련이 깊다. 유럽은 반려견이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우리나라와 비교해 아주 길다. 어디를 가든 함께하고 여행도 같이 다닌다. 이런 반려 문화의 차이가 중성화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문제, 예를 들어 본능적 행동, 공격성, 유기견 문제를 어느 정도 예방하는 것이다. 유기견 문제가 심각한 나라는 조금 다르다. 1867년 뉴욕에서는 거리를 활보하는 유기견이 너무 많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였다. 정말 잔인하게도 그런 유기견을 한 번에 약 쉰 마리씩 케이지에 넣어 강에 빠뜨려 익사시켰다. 그 뒤에도 미국에서는 유기 동물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됐다. 특히 1970년에는 개와 고양이 2400만 마리가 안락사당했다. 2007년에 그 수는 400만 마리로 줄었다. 중성화 수술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확산했기 때문이었다.
*겨울에 산책하는 강아지가 발바닥이 차가워 껑충껑충 뛰어다닌다는 건 잘못 알려진 이야기다. 강아지 발바닥은 아주 효과 좋은 열교환 구조로 돼 있다. 동맥과 정맥이 아주 가까이서 지나가 정맥의 차가운 혈액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게다가 각질로 이뤄진 패드와 발바닥 털이 있어 생각만큼 차갑지 않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염화칼슘은 수분을 만나면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당연히 눈밭을 산책하면 강아지 발바닥에 물이 묻는다. 이것이 염화칼슘을 만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발바닥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또 산책하고 돌아와서 발바닥에 묻은 염화칼슘을 잘 닦아주지 않으면 강아지가 핥아먹을 위험이 있다. 염화칼슘이 강아지 체내에 들어가면 구토 등 소화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참고 자료 : 클라이브 D. L. 윈 지음·전행선 번역·발행처 현암사 '개는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는가(2020)', 이장원 지음·발행처 공존 '반려 변론(2024)', 피에르 슐츠 지음·허봉금 번역·발행처 초록나무 '개가 주는 위안(2011)', 설채현 지음·발행처 동아일보사 '그 개는 정말 좋아서 꼬리를 흔들었을까?(2019)', 미우라 겐타 지음·전경아 번역·스즈키 미호 그림·발행처 라이팅하우스 '그 개가 전하고 싶던 말(2018)', 그레고리 번즈 지음·김신아 번역·발행처 진성북스 '반려견은 인간을 정말 사랑할까?(2016)', 이웅종 지음·발행처 쌤앤파커스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 등.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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