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탄 받는 문제에 진실된 답변 보이지 않아"
"명품백이라 못 부르는 앵커"…KBS 책임론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대담'을 두고 "잘 짜인 각본에 따른 대담으로 지금의 궁색한 처지를 무마하려 했으나, 국민적 공분만 더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7일) 대통령실 신년 대담을 국민께서는 어떻게 보셨느냐"며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문제에 대해 자유로운 질문과 진실된 답변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분노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신년대담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녹화됐고, 전날 오후 10시께 KBS를 통해 방영됐다.
그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진실을 두려워하고 국민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며 숨길 게 많아서 겁을 냈다"며 "떳떳하지 못한 대통령을 봐야 하는 국민에게 답답함만 안겨줬다"고 비난했다. 이어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기면서 '구중궁궐 청와대'를 명분 삼았는데, 지금 궁궐에 갇혀서 제왕적 권력에 취해있는 건 바로 자신이지 않은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KBS에 대해서도 '책임론'을 띄웠다. 홍 원내대표는 "KBS 구성원은 지금의 현주소를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 책임은 박민 사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받은 선물과 집무실 자랑만 늘어놨다"며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하는 앵커와 뇌물수수를 단지 '아쉽다'고 표현하며 국민 위에 서는 오만을 보여줬다"고 깎아내렸다.
나아가 "대통령의 말은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국민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데, 거듭되는 실정과 잘못에도 반성 한마디 없이 빈껍데기 대답만 했다"며 "국민이 듣고자 했던 위로가 하나도 담겨 있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와 해병대 순직 사건에 관한 질문이 없었다는 건 대통령이 왜 (실시간 대담을) 피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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